거세지는 安 불출마 요구…親安 vs 非安 기싸움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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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지는 安 불출마 요구…親安 vs 非安 기싸움 팽팽
  • 조아라 기자
  • 승인 2017.08.0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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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패배 장본인이 또 나서는 것...극중주의는 헛소리" 맹비난 속출
安 "지금 그만두라는 말은 정계은퇴 하라는 말" 불출마 요구 일축
▲ 국민의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전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노원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시·구 의원 및 당원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참석자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의 8·27 전당대회 등판이 당내 친안(親안철수)계와 비안(非안철수)계의 갈등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안 전 대표는 당 내부에서 받고있는 불출마 요구에 대해 7일 "지금 그만두라는 말은 정계은퇴 하라는 말과 똑같다"고 일축하면서 두 세력간의 일전이 또 한번 예고됐다.

당 내부에서는 여러 갈래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안 전 대표의 출마를 반발하는 의원들 사이에서는 안 전 대표의 대선 패배 책임론과 극중주의를 문제삼고 있다. 황주홍 의원은 이날 "대선 패배 때문에 당 지도부가 총 사퇴한 것이다. 그래서 (이번 전대가) 속된 말로 '땜빵'하는 자리인데, 거기에 패배의 장본인이 나서겠다는 것"이라며 "이건 순리도 아니고 상식도 아니다"고 직격했다.

또, 안 전 대표가 출마선언문에서 밝힌 '극중주의'에 대해서도 당내 의견은 싸늘하다. '극중주의'가 사실상 바른정당 등과의 연합 내지 연대를 뜻하는 것으로 이는 촛불민심이나 호남민심에 반대되는 것이라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

당권에 도전중인 정동영 의원은 "듣도 보도 못한 구호인 안 전 대표의 '극중주의'가 당의 보수화를 말하는 것이라면 5월 대선을 만들어낸 촛불 민심으로부터의 이탈"이라고 했고, 이상돈 의원은 "그거 신경 쓸 필요없다. 심하게 말하면 영어단어 불쉿(bullshit·헛소리)라는 단어 있지 않느냐. 그 정도밖에 안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여기에 당 일각에서는 안 전 대표의 출마에 도화선이 된 '원외위원장 109인의 지지성명'도 날조된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상황은 악화될 대로 악화됐다. 당내 원외윈원장과 가까운 의원은 "(떳떳하면) 109인의 (원외위원장) 명단을 밝혀야 되는데 못하고 있지 않느냐. 그리고 109명이라는 숫자가 나올 수가 없다"며 이를 "문준용 제보조작 사건의 '재탕수준'"이라고 했다.

이에 정동영·천정배 의원 및 장병완·조배숙·장정숙 의원 등 당내 중진 10여명은 전날(6일) 저녁 국회에서 만나 약 1시간 동안 회동을 갖고 안 전 대표의 출마를 막기로 결정했다. 조배숙 의원은 "지도자로서 좀 더 진중한 행보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끝까지 안 전 대표의 전대 출마를 만류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원로들이 속해있는 동교동계도 8일 회동을 통해 안 전 대표 출당 추진 방안 등을 놓고 논의할 예정이다.

이같이 당 내홍이 깊어지는 가운데 안 전 대표와 그의 측근들은 '내년 지방선거 필승론'과 '다당제 고수' 등을 내걸고 불출마를 거부하고 있다. 안 전 대표 측근은 통화에서 "민주당의 2중대가 되거나 통합돼 기껏 어렵게 세운 다당제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면서 "지금은 지방선거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대표를 뽑는 게 중요한다"고 전했다.

안 전 대표도 이날 자신의 지역구였던 서울 노원구 상계동을 찾아 거듭 완주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출마를 번복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 당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출마 반대의원들에) 제가 결심할 수밖에 없었던 진심을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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