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게임위의 등급분류 거부에 대한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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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게임위의 등급분류 거부에 대한 유감
  • 박효길 기자
  • 승인 2017.08.03 14:57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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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최근 ‘인천여아살해사건’과 비슷한 내용이 담겼다는 이유로 관련도 없는 게임이 발매 중단이 되면서 배급사, 이용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게임물관리위원회가 학생들 간 살인 내용이 포함 등 반사회적인 묘사를 이유로 ‘등급분류거부’ 판정을 내린 게임 ‘뉴 단간론파 V3 모두의 살인게임 신학기’가 그것이다.

이 게임은 최근에야 첫 등장한 게임이 아니다. 시리즈로 이미 2014년 1월부터 5종의 게임이 국내 발매된바 있다. 그래서 더욱 게임위의 이번 판단이 이해하기 힘들다는 얘기가 나온다.

게다가 ‘인천여아살해사건’에서 살인을 모의한 두 여고생은 이 게임과 관련성도 없어 보인다. 각종 언론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두 여고생은 ‘캐릭터커뮤니티’에서 특정 역할을 맡아 그 역할에 빠져 살인을 저질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단지 ‘뉴 단간론파 V3’ 게임 내에서 학생들 간의 살인사건이 묘사된다는 점, 범인의 살해수법이 잔혹하다는 점이 공통점이라 할 수 있겠다.

이러한 공통점만으로 청소년만이 아닌 성인에게까지 이용을 금지시키는 것은 과한 처사가 아닌가.

이러한 일련의 일들을 보면서 우리 사회의 의식수준이 아직 30년 전에 정체된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든다.

도식은 간단하다. 어떤 강력 범죄가 일어난다. 그 상황과 유사한 문화콘텐츠가 있다면 그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관련 산업이 위축된다.

이것이 과거 1990년대 국내 만화업계가 걸었던 길이다. 최근에는 게임업계가 그길을 걷고 있는 셈이다.

현대 사회는 다양한 가치가 공존하고 번뜩이는 창의력이 요구되고 있다.

우리 사회는 어떤가. 초·중·고·대를 암기위주로 교육시켜 줄세우기를 하면서 막상 사회에 나가 취업을 하려면 기업은 창의적 사고를 요구하고 앉았다. 그런 교육을 듣도 보도 못했는데 말이다.

일단 다양하게 풀어놓고 문제가 생기면 특정 부분만 재제를 해야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다. 특히 문화콘텐츠는 그렇다. 단지 이 게임을 하지 못해 안달난 게이머로서의 불만이 아니다. 게임위의 이번 결정은 유감이다. 앞으로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기대한다.

담당업무 : 게임, 인터넷, IT서비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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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원구 2017-08-03 18:58:05
이러한 점에서 오히려 이번에 발매 취소가 된 뉴 단간론파 V3는 무감각해지고 무조건 자극만을 바라는 어른들의 정서에 매우 바람직한 작품이 아닌가라고 생각합니다.

한원구 2017-08-03 18:56:37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캐릭터들이 사악한 흑막에 의해 살인교사를 권유받고 잔혹하게 처형당하고, 그것에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대중들(플레이어)에게 정말로 그렇다면 이 모든 상황이 용인되어도 괜찮은 것인가, 그러한 일이, 게임이니까, 픽션이니까 캐릭터가 잔혹하게 살해당해도 좋은 것인가, 라는, 현대사회의 여러 매체에 등장하는 모든 폭력성과 막장성을 무조건 받아들이지 말자라며 게임이 끝난 뒤에 잠시 동안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여러 상황에서 스릴과 쾌감을 느꼈던 플레이어에게 교훈을 줍니다.

한원구 2017-08-03 18:48:45
세계정부에 이 사실을 흘려서, 세계대전을 재차 일으키려한다는, 작품이었는데 발매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작들 역시 이번작과 다를게 없는 작품들인데도 재조명을 받았죠.
물론, 이번 작이 저번 작들보다 더 잔혹하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반사회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기위한 것이 아니라, 폭력에 대해 무감각해져가는 현대인들과 인간의 잔혹성 그 자체에 대한 비판으로, 사실 이번작은 극중극을 시사하고 있으며 전작의 내용을 모두 픽션으로 치부합니다.

한원구 2017-08-03 18:41:32
애초에 같은 회사의 외전작인 단간론파 절대절망소녀의 경우에는 장르는 TPS에 해치우는건 로봇이었지만 작중의 스토리와 시나리오 영상은 인공섬에서 흑막에 의해 세뇌당한 어린아이들이 로봇을 이용하여 어른들을 참혹하게 살육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게다가 각 스테이지의 보스에 해당하는 아이들은 저마다 아주 참혹한 과거의 소유자들인데, 작중 잘못된 부모로 인하여 가정폭력, 육아방치, 교육을 빙자한 학대, 심지어 성매매 알선까지 나왔고, 게다가 최종보스의 목적은 어른과 아이들의 갈등을 극단적으로 심화시킨 뒤에 아이들을 모종의 방법으로 다 죽인 뒤에

한원구 2017-08-03 18:35:23
헌재 게임물관련위원회는 해체하거나 민영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훗날 이번 건을 선례로 별에 별 이유를 덧붙여서 조금만 불건전해보이는 게임이다 싶으면 죄다 발매거부를 때릴게 뻔해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