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출마 쪽에 더 가능성 있어"…박지원·천정배 등은 우려 목소리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8·27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금명간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우려의 목소리와 출마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
2일 국민의당 인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안 전 대표는 현재 전대 출마 가능성에 조금 더 무게를 둔 가운데, 늦어도 이번 주 안으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정동영 의원과 천정배 전 공동대표가 당 대표에 도전장을 낸 상태에서 안 전 대표가 등판하게 되면 판도가 출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안 전 대표는 당초 전대 출마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가 최근 원외를 중심으로 출마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진지하게 고민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의 측근인 김철근 전 국민의당 선대위 대변인 등은 지난달 안 전 대표를 만나 구당의 자세로 당대표에 출마해 줄 것을 요구했고, 이에 안 전 대표는 "신중하게 판단하겠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후 지난 1일 검찰이 '문준용 제보조작' 사건과 관련 안 전 대표 등에 '무혐의' 처분을 내리면서 정치적 보폭을 넓혀줬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저녁부터 당 지도부들과 만찬회동을 하며 의견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저녁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과 김동철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회동을 가졌다. 박 위원장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주변에 출마를 권유하는 분도 있고 만류하는 분도 있어 고민스럽다"고 조언을 구하면서 "금명 간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날 안 전 대표와 회동에서 자신이 "지금은 좀 국민들에게 잊혀졌으면 좋겠고 호기심과 그리움의 대상이 되어 다음에 복귀하면 좋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안 전 대표가 출마 쪽으로 기운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김 원내대표는 "아무래도 출마 쪽에 더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안 그러면 나를 만날 필요가 있겠느냐"고 했다.
당 내부에서는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선 당시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안 전 대표와 함께 한 박지원 전 대표는 "(안 전 대표가) 당 대표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며 일선에 나설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권 주자인 천정배 전 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전 대표가)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지 않느냐"고 언급하면서 사실상 불출마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출마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조규선 비대위원은 이날 비대위회의에서 "안 전 대표는 누가 뭐라 해도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가치 창조의 리더"라면서 "그분의 신중한 이번 판단이 국가와 당의 미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그 판단을 존중하자"고 사실상 안 전 대표의 출마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