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재판] 최지성 삼성 전 미래전략실장 “승마 지원, 비인기 종목 돕자는 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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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 최지성 삼성 전 미래전략실장 “승마 지원, 비인기 종목 돕자는 취지”
  • 이근우 기자
  • 승인 2017.08.0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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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승계와 무슨 관련인지 아직도 이해 안된다” 밝히기도
박근혜 전 대통령은 건강상 이유로 오전 증인 신문 또 불출석
최지성 삼성그룹 전 미래전략실장이 1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제50차 공판에 출석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근우 기자] “승마 지원은 당시 대통령께서 체육 진흥에 신경을 많이 쓰셨기 때문에 삼성이 맡아 비인기 종목을 제대로 지원하라는 취지로 이해했습니다.”

최지성(66·사진) 삼성그룹 전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은 2일 서울중앙지방법원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이재용(49)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의 제50차 공판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피고인 신문에서 “승마 협회 지원은 그 자체로 이해했지 뭔가 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며 “승마 지원이 곧 정유라를 도우라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고 지금도 그렇다”고 말했다. ‘공주 승마’ 의혹에 대해서도 몰랐다고 답변했다.

최 전 실장은 본인을 “40여년간 사업을 하던 사람”이라고 칭하며 “미전실장이란 직무도 처음 맡아 봤고 이건희 회장 역시 쓰러진 상황이라 정신이 없어 세세한 것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룹의 최종 의사 결정권은 이 부회장이 아닌 본인한테 있었다며 평소 다른 일에 대해서도 보고를 한다기 보단 의견을 나누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후계자이기 때문에 예의상 의견을 묻는 정도라는 것.

그러면서 자신이 최순실씨의 요구를 수용하도록 승인한 점을 인정했다. 다만 이 부회장에겐 따로 말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유언비어 같기도 한 내용을 이 부회장에게 옮기는게 적절한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최 전 실장은 또 “경영권 승계가 왜 대통령과 관련있는지 아직도 이해되지 않는다”며 “이 부회장이 유일한 아들이고 회장의 뒤를 잇는 것은 당연하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이어 “지분 상속 과정에서 일부 주식을 처분해 상속세를 낸다 쳐도 전체 지배 구조는 바뀌지 않는다”며 “이미 안팎에서 후계자로 인정받고 있어 회장님께서 쓰러지신 뒤 그냥 빨리 회장으로 나서시라 말한 적은 있는데 이렇게 상황이 복잡해질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절차나 조건에 대해서도 잘 몰랐다고 해명했다. 더불어 합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자사주를 매각해 우호지분을 확보하려 하자 이 부회장이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며 부정적 의견을 내 임원진이 설득해 마음을 돌렸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재판에 증인으로 채택된 박근혜 전 대통령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2차 강제 구인에도 건강상 이유를 들어 진행을 거부해 결국 신문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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