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라인게임즈 합류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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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라인게임즈 합류에 거는 기대
  • 이우열 기자
  • 승인 2017.08.02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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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이우열 기자] 근래들어 국내 게임 시장을 대표하는 문장 중 하나는 ‘업체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무서운 기세를 보이고 있는 ‘리니지M(엔씨소프트)’과 ‘리니지2 레볼루션(넷마블게임즈)’의 매출 수치를 살펴보면, 말그대로 ‘논외’라는 단어가 어울릴 정도다.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다크어벤저3’ 또한 ‘넥슨’이 품고 있다.

막대한 금액을 들여 개발되는 이른바 ‘블록버스터급’의 대형화된 게임이 많아졌고, 관련 마케팅 비용도 함께 증가하며 중소 규모 업체들의 시장 진입장벽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업계 관계자들에게 최근 시장 상황 관련 질문을 건넬 때면 대부분 ‘게임을 내기 위해 누구보다 노력하지만, 자금이 없어 작품을 내놓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게임을 내지 못하고도 없어지는 등의 정말 힘든 업체들이 많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얼마전 한 중견게임사 관계자는 “국내 게임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전체적인 인식 개선과 함께 유망한 중소게임사들에 대한 지원이 필요한데, 이부분이 현재 가장 힘든 상황”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또, 현재 모바일게임의 수익 구조는 구글과 애플에 배분해야할 몫을 제외하고 나머지를 관련 업체들이 나눠 갖는 방식으로 갖춰져있다. 때문에 대형 게임사들이 수익성 강화를 위해 개발 스튜디오를 내재화하거나, 퍼블리싱 계약을 하며 지분을 투자하는 등의 행보를 자주 볼 수 있다.

특히, 최근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외국 게임사 인수에 나서는 등 주로 해외 시장을 바라보는 곳이 많아지면서, 소규모 개발사나 신생업체들의 진입 틈이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 최근 라인주식회사가 게임 퍼블리싱 전문 자회사 ‘라인게임즈’를 설립하고 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전문으로 진행하겠다고 나섰다. 사실상 네이버가 게임 사업에 재진출한 것이다.

‘라인게임즈’는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한 초석으로 ‘넥스트플로어’라는 중견 게임사를 품었다. 또, 게임 개발‧퍼블리싱‧운영 등 다방면에서 전문성을 갖춘 김민규 넥스트플로어 대표를 수장으로 앉혔다.

새 플랫폼의 합류에 다수의 중견 게임사 관계자들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구조를 봤을 때, 환영할 소식”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형 업체에게 투자를 강요할 순 없지만, 중소게임사들이 자금을 지원받기 위해 문을 두드릴 수 있는 회사가 늘어났다는 이유에서다.

그나마 카카오가 지난 1년여간 크고 작은 국내 게임사 22곳에 총 7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고, 스마일게이트가 창업지원프로그램 ‘오렌지팜’을 통해 게임 분야 스타트업을 지원해오고 있다.

실적 수준만으로 향후 투자 규모를 비교하긴 어렵겠지만, 네이버의 영업이익 규모는 카카오의 수배에 달한다. 라인게임즈가 타 게임사에 대한 투자를 상당 수준 진행할지 모른다는 기대가 높아지는 이유다. 

씨를 뿌려야 수확물을 거둘 수 있듯, 유망 업체들에 대한 대형 업체들의 지원이 더 활발해졌으면 한다. 또, 언제 어디서 ‘깜짝’ 수확물을 거둘 수 있을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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