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양승조 “임산부 마루타 관행, 더 이상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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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양승조 “임산부 마루타 관행, 더 이상은 안돼”
  • 이한듬 기자
  • 승인 2010.10.19 11:1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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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이한듬 기자] 임산부나 환자를 교육용 마루타로 취급하는 의료계 관행이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의료계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1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민주당 양승조 의원은 “아무리 병원 의사 앞이고 진료 목적이더라도 자신의 신체 일부나 치부를 타인 앞에 드러내야 할 때는 누구나 주저하기 마련임에도 불구, 임산부나 환자의 감정을 고려하지 않고 동의도 구하지 않은 채 진료실이나 진료과정에 레지던트 등 수련의나 제 3자가 제멋대로 드나들고 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이날 양승조 의원이 공개한 인터넷 카페 ‘해피마미’ 회원 임산부 대상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산부인과에 가서 의료서비스를 받을 때 담당의사와 이를 보조하는 간호사를 제외하고 제3자(레지던트 등 수련의)가 환자의 진료실에 들어온 상태에서 진료를 받을 때 수치심이나 불편함을 느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185명의 응답자 중 30명이 심한 수치심이나 불쾌감을 느꼈다고 답했고, 어느 정도 수치심이나 불편함을 느꼈다고 응답한 이가 68명으로 나타났다.

반면 38명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다고 답했고, 49명은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또한 ‘산부인과에 가서 의료서비스를 받을 때, 아무리 교육목적이라 하더라도 제3자 가 입실할 때에는 사전 환자의 동의를 구하도록 하는 것이 어떠한가’라는 질문에 대해, 521명의 응답자 가운데 동의 여부를 떠나 무조건 들어올 수 없도록 해야한다는 응답이 31표, 들어올 수 있겠지만 반드시 사전에 동의를 구하도록 해야한다는 응답이 473표로 전체의 90.79%를 차지했다.

반면 교육목적이라면 동의를 구하지 않아도 무방하다는 의견이 12표, 동의를 구하지 않아도 무방하다는 응답이 3표,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표에 불과했다.

한편, 설문과정에서 제 3자가 드나드는 상황을 원치 않기 때문에 수련의가 있는 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을 찾지 않는 임산부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되는 내용도 확인됐다.

설문에 응한 응답자 가운데는 “출산 중에 여러 의사와 간호사들이 드나드는 것 자체가 불편했다”, “여의사인지 남자 의사인지도 따지고 병원을 선택하는데, 제 3자가 참관까지 한다면 정말 스트레스가 급증할 것이다”, “대학병원에서 제왕절개 수술을 하려고 수술실을 들어갔는데, 레지던트들이 우르르 들어와서 깜짝 놀랐다”는 반응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별도로 “특진비를 냈는데, 진료는 인턴이나 레지던트가 했다”는 답글도 나와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양승조 의원은 “임산부를 포함한 환자의 생명과 신체를 다루는 병원의 숭고한 가치를 높이 평가하지만, 임산부나 환자들의 감정과 인격도 세심하게 보호되어야 한다”며 “진료시 의료관계자 외 출입은 당연히 엄격 제한하고, 교육목적에 한해 수련의 출입을 허용하되, 이때에도 사전에 임산부나 환자의 서면동의를 반드시 구하도록 하는 입법적 규정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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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로 2011-09-02 13:07:53
의사들의 교육이 그렇게 중요하다면, 분만하러온 산모의 동의를 그전에 미리 구하는게 상식이 아닌가? 어느 산모가 자신의 아래를 전부 까고있는데 생전모르는 낯선남자들이 실습한다고 와서 자신의 중요부위를 관찰하고있는데 유쾌하겠습니까? 의사들한테 자신들이나 자신들 부인 며느리 딸들이 분만할때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한테도 교육목적을 위해 관찰하고 만져보게 할 사람은 절대 없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