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방향 못 정하고 구조조정안부터 발표한 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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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방향 못 정하고 구조조정안부터 발표한 한국당
  • 이상래 기자
  • 승인 2017.07.3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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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총장, 오전에 사무처가 마련한 혁신안 발표…혁신위원회는 오후에 혁신 방향 재논의
자유한국당 홍문표 사무총장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 사무처 인원 감축 등 당원협의회ㆍ정책위ㆍ당사무처 혁신방안을 발표한 뒤 질문받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자유한국당이 31일 조직개편에 대한 혁신안을 발표했다. 혁신의 철학과 방향이 담길 ‘혁신선언문’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홍문표 사무총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대선 패배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우선 우리부터 내부적으로 혁신을 실천하겠다”며 당 사무처 인원을 구조조정하고 당원협의회·정책위원회 등을 활성화하는 내용의 당 혁신안을 발표했다.

한국당은 먼저 7개국으로 구성된 당 사무처를 통폐합하는 등 조직구성을 새로 바꾸고 인원의 10%가량을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250여 명이던 당 사무처 인원이 10%가량 감축할 것으로 보인다.

홍 사무총장은 “사무처는 현재 이시간까지도 여당의 구조와 인원을 가지고 있다”며 “대선 때 썼던 직제조직을 지방선거를 치르는 수준으로 전면개편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반·책임당원을 늘리고 체육·직능 등 생활조직을 활성화하는 내용도 있다. 이러한 과제를 매뉴얼화한 후 2~3개월 후 당무 감사에 반영할 계획이다. 홍 사무총장은 “정당사상 처음으로 일정 기간을 두고 매뉴얼에 의해서 매뉴얼대로 혁신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정책위원회는 현장 중심의 정책을 적극적으로 개발하도록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중앙당, 시도당, 시군당이 함께 참여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대안을 수립하고 지방선거를 맞아 정책개발을 미리 준비하겠다고 했다.

홍 사무총장은 “이번에 단행하는 혁신안으로 구태정치를 버리고 야당다운 야당으로 개혁하겠다”며 “뼈를 깎는 혁신으로 새로운 희망의 자유한국당으로 탄생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혁신안은 류석춘 혁신위원장이 이끄는 혁신위원회가 만든 것이 아닌 당 사무처가 마련한 것으로 전해진다.

혁신위는 이날 오후에 비공개 회의를 열어 혁신선언문을 두고 논의하기로 했다. 앞서 혁신위는 지난 28일 혁신의 당위성, 목표, 철학 등을 담은 ‘혁신선언문’ 발표하기로 했지만 갑작스레 취소한 바 있다. 당시 류 위원장은 “여러 가지 논의해야 할 것들이 많다”며 선언문 발표 시점을 두고는 “해봐야 알겠다”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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