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상진 기자] 전남대학교 학부생이 제 1저자로 참여한 논문이 국제저명학술지에 발표돼 화제다.
전남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바이오에너지공학과 4학년 황건희 학생(지도교수 오은규)은 최근 식물학 분야 상위 10% 이내 국제학술지인 ‘프론티어 인 플랜트 사이언스 (Frontiers in Plant Science, IF=4.298)’에 제 1저자로 논문을 발표했다.
학부 과정 학생이 저명 국제저널에 단순히 보조연구원으로 참여하는 예는 종종 있었지만, 이번처럼 주도적으로 연구에 참여해 제1저자로 논문을 발표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일이다.
식물은 주변의 온도가 올라가면 자신의 성장과 발달을 조절해 형태를 바꾸고, 이를 통해 증산작용의 효율을 증가시켜 고온스트레스에 적응을 한다. 고온에 반응해 일어나는 식물의 전체적인 형태 변화를 고온형태형성(Thermomorphogensis)이라고 부른다.
이 연구에서는 고온형태형성의 핵심 전사조절인자로 알려진 ‘Phytochrome Interacting Factor4(PIF4)’가 잎의 형태를 결정하는 ‘LONGIFOLIA’ 유전자를 직접 조절해 고온형태형성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혔다.
황건희 학생은 이 논문에서 다양한 분자유전학 실험기법을 통해, 전사조절인자인PIF4가 LNG1과 LNG2 프로모터에 직접 결합해 이들 유전자의 발현을 촉진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어 LNG를 만들지 못하는 돌연변이 식물을 제작, LNG 단백질이 식물의 고온형태형성에 필요하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고온에서도 잘 자라는 작물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분자유전학적 지식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학부 1학년 때부터 연구실 인턴으로 참여, 다양한 경험을 쌓은 황건희 학생은 3학년 때부터 바이오에너지공학과 캡스톤디자인 과목의 일환으로 식물시스템연구실에서 본격적으로 연구에 참여하게 됐다. 현재는 ‘식물 내부 에너지에 의해 조절되는 고온형태형성의 신호 전달 기작’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졸업 후 대학원에 진학해 연구활동을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신진연구자지원 사업 및 기초연구실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수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