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상반기 실적 '방긋'…하반기도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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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상반기 실적 '방긋'…하반기도 웃을까
  • 홍승우 기자
  • 승인 2017.07.30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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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대웅제약·셀트리온 등 매출 호조 ‘승승장구’
한미약품·동아ST, R&D 확대와 경영 안정성 추구

[매일일보 홍승우 기자]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올 2분기에 긍정적인 영업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상위제약사들을 중심으로 매출·영업이익·당기순이익 등 대부분의 경영지표가 개선됐다.

◇ 녹십자·대웅제약·셀트리온, 주력 사업 부문 선전

녹십자, 대웅제약, 셀트리온 2017년 2분기 영업실적표. 자료=각사 제공

우선 녹십자[006280]의 이번 2분기 영업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 3302억원, 영업이익 345억원, 당기순이익 26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 8.8%, 영업이익 43.6%, 당기순이익 59.2% 증가했으며, 특히 매출액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녹십자는 주력 사업 부분인 혈액제제와 백신 부문의 호조가 매출액 증가 요인인 것으로 파악했다.

또한 계열사인 녹십자엠에스[142280]와 녹십자랩셀[144510]도 실적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진단기기 부문 자회사인 녹십자엠에스는 이번 2분기 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고, 당기순이익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녹십자랩셀도 223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전년동기 대비 16.1% 증가했다.

대웅제약[069620]은 올해 2분기 매출액 2225억원, 영업이익 140억원을 달성해 각각 전년동기 대비 15.4%, 125.6% 상승했다. 

특히 대웅제약의 이번 실적 요인은 고혈압 치료제 ‘세비카’(복합제 포함), 고지혈증 치료제 ‘크레스토’와 보툴리눔톡신 ‘나보타’, 판매대행(Co-Promotion) 품목 등의 수수료 증가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셀트리온[068270]의 경우에는 이번 2분기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 2461억원, 영업이익 138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33%, 79.4% 증가했다.

항체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 의약품) ‘램시마’의 지속적인 글로벌 판매 확대와 후속 제품 ‘트룩시마’의 유럽 순차 판매 개시 등으로 매출액 및 영업이익의 개선을 가져왔다.

◇ 한미약품·동아에스티, 상반기 ‘주춤’ 하반기 ‘기대’

한미약품, 동아에스티 2017년 2분기 영업실적표. 자료= 각사 제공

이들 제약사와 비교해 한미약품[128940]과 동아에스티[170900]는 다소 주춤한 모습이지만 속단하긴 이르다.

한미약품은 이번 2분기 2228억원, 영업이익 215억원, 당기순이익 121억원을 달성했으며,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의 경우 지난해 2분기 대비 각각 5.0%, 43.5%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계약변경에 따른 사노피 기술료 관련 감소분을 제외하면 매출액 4.5%, 당기순이익 26.2% 상승하고, 영업이익의 경우에는 사노피 수익을 제외 시 흑자전환, 포함 시 236.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약품은 고혈압치료 복합신약 ‘아모잘탄’, 고지혈증 치료 복합신약 ‘로수젯’ 등 주력 제품의 국내 시장 선전과 제넨텍과의 라이선스 일부 계약금 등이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준 것으로 파악했다.

동아에스티는 ETC(전문의약품) 및 해외 부문 실적감소에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13.2% 감소한 1326억원을, 영업이익은 매출액 감소와 R&D 비용 증가로 같은 기간 54% 감소한 38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동아에스티 측은 ETC 부문이 지난 1분기부터 주요 제품을 중심으로 상승세에 들어섰으며, 해외부문에서도 그로트로핀, 항결핵제 등의 매출 집중으로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R&D 비용을 전년동기 대비 19.5 % 증가한 214억원을 투입해 향후 실적개선에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 당뇨병치료제 DA-1241은 미국 임상1상을, 과민성방광염치료제 DA-8010은 유럽 임상1상이 진행 중이며, 파킨슨병치료제 DA-9805가 2분기 중 미국 임상2상을 개시하며 글로벌 R&D 파이프라인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주요 제약사들이 개선된 상반기 실적을 내놓으며 비교적 순조로운 분위기”라며 “지표상으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인 제약사들도 여러 요인을 두고 살펴봤을 때 경영상 악화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일부 제약사에서 최근 발생했던 CEO 리스크와 특허권 관련 소송건 등이 하반기 해당 제약사들의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며 “빠른 수습과 적극적인 대응으로 피해를 최소화 하는 것이 우선시 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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