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깜짝실적에 매각작업 탄력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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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깜짝실적에 매각작업 탄력 받나
  • 김보배 기자
  • 승인 2017.07.2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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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연속 사상 최대 영업이익…하반기 전망도 ‘맑음’
매각 급물살…향후 기업가치 제고·인수참여 열기 관건
대우건설 사옥.

[매일일보 김보배 기자] 매각을 앞둔 대우건설[047040]이 수익성 높은 주택사업 부문에서 선전하며 2분기 연속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빅배스(big baht·대규모 손실처리) 이후 빠른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대우건설의 매각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전날 상반기 경영실적 잠정집계 결과(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5조7653억원, 당기순이익은 635.9% 증가한 34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780억원으로 전년 동기(1942억원) 대비 146.1% 증가했다. 이는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자, 올해 영업이익 목표액인 7000억원의 68%에 달하는 성적이다.

대우건설은 2분기에만 256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1126억원)와 전 분기(2211억원) 대비 각각 128.2%, 16.2% 증가했다. 이로써 분기기준으로도 2분기 연속 최대 영업이익 신기록을 이어갔다.

최근 몇 년간 분양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해온 덕에 주택부문이 실적을 견인했고, 토목·건축 등 다른 부문도 목표치를 달성했다.

신규 수주는 4조8413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6191억원) 대비 4.8% 증가했다. 대우건설은 현재 32조9145억원의 수주잔고를 보유, 연간 매출 대비 2.9년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주택·토목·건축·플랜트 등 국내와 해외 모든 부문에서 높은 이익률을 달성했다”며 “하반기 베트남 신도시 사업 등 양질의 해외사업장 매출이 본격화되면 실적은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지속적으로 수익성을 높여 질적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경쟁력을 가진 국내 분양사업도 활발히 진행해 연말까지 2만2815가구의 아파트를 추가 공급에 나선다.

IB(투자은행) 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이 실적 불확실성을 완전히 털어냈다며 반색하고 있다. 특히 상반기 실적을 이끈 주택사업 호조세가 계속되고 해외에서의 신규 수주 가능성에 따라 하반기가 기대된다며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기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오만 두쿰 정유공장을 비롯한 러시아, 나이지리아 플랜트 등 연내 수주를 목표로 한 프로젝트 가시화로 해외수주 가이던스 2조원을 충족할 것”이라며 “또 베트남 하노이 빌라 분양과 일부 토지매각 수익으로 8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우건설의 ‘깜짝실적’ 달성에 하반기 매각 작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최근 대우건설 매각 주관사로 크레디트스위스(CS), EY한영, 법무법인 광장 등 IB·회계·법률의 3개 자문사를 내정, 이르면 다음 달 중 주관사를 선정한다. 이후 대우건설에 대한 매도실사를 거쳐 9~10월 중 매각 공고를 낸다는 계획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주택사업 호조로 실적 개선이 점쳐지기 때문에 향후 실적과 기업가치 제고가 산업은행이 제값을 받는데 중요한 평가기준이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대우건설 인수 경쟁이 치열해야 몸값을 높일 수 있어 어떤 기업이 인수전에 뛰어들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2010년 당시 1주당 1만8000원에 대우건설 주식을 사들였다. 상반기 실적이 공개된 26일 7800원으로 마감한 대우건설 주가는 27일 2시54분 현재 7960원까지 치솟아 8000원 고지를 넘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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