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에 발목 잡힌 현대·기아차…돌파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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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에 발목 잡힌 현대·기아차…돌파구는?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7.07.27 1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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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2분기 순익 1조원 붕괴·기아차는 53% 급감
하반기 신차투입 및 신흥시장 공략 강화로 부진 만회
사진=현대·기아차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나면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 

현대·기아차는 하반기 신흥시장 공략 강화와 신차 출시 등으로 상반기 부진을 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아차[000270]는 27일 서울 양재 본사에서 상반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0%, 47.6% 감소한 13조5784억원, 40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경상이익은 전년 대비 51.1% 감소한 5178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무려 52.8% 급감한 3896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판매 부진 실적은 상반기 전체 매출 하락에도 영향을 미쳤다. 기아차는 상반기 매출액 26조4223억원, 영업이익 7868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44.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는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6% 감소한 135만6157대를 판매했다. 특히 사드 여파로 중국에서만 11만8000여대가 감소하며 크게 부진했다.

전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005380] 역시 사드 영향으로 분기 순이익이 2010년 이후 처음으로 1조원대가 무너졌다.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110만8089대를 판매한 현대차는 매출 24조3080억원, 영업이익 1조3445억원을 기록했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3.8% 줄었고,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23.7% 감소했다. 중국 실적이 반영되는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1.1%, 48.2% 급감한 1조1650억원, 9136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상반기 글로벌시장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한 219만7689대를 판매했다. 이 기간 매출은 47조6740억원, 영업이익 2조5952억원, 당기순이익 2조319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6.4%, 34.3% 줄었다. 영업이익률 또한 5.4%로 전년 동기대비 1.2% 포인트 하락했다.

(왼쪽부터) 현대자동차의 코나, 기아자동차의 스토닉. 사진=현대·기아차 제공

현대·기아차는 하반기에도 중국 사드 사태가 지속되는 등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경쟁력 있는 현지 신차 투입과 신흥시장 공략 강화를 통해 상반기 부진을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현대차는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SUV 차급에 신규모델을 추가하고 공급 물량을 확대하는 한편, 최근 국내 시장에 먼저 선보인 소형 SUV 코나를 글로벌 주요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하는 등 판매 시장을 넓혀 나간다는 전략이다.

또 자동차시장 성장이 지역별로 차별화 양상을 보임에 따라 유럽 및 신흥시장 등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지역 중심으로 판매 확대를 도모하고, 아세안 및 중국 중서부 내륙 지역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규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기아차는 중남미, 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 경기가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현지 전략 차종을 앞세워 이들 국가에 대한 공략을 보다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기아차는 스팅어와 스토닉의 신차 효과를 이어가는 한편, 하반기에는 이들 차종을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투입해 판매량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중국에서는 현지 전략형 소형 SUV K2 크로스를 출시해 중국 SUV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미국에서도 스포티지와 쏘렌토의 판매 물량 확대를 추진하는 등 RV 차종의 판매 비중 확대로 수익성을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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