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고공행진에 ELS 판매 '호조'…스텝업 상품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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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고공행진에 ELS 판매 '호조'…스텝업 상품 '주목'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7.07.26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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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규모 전년比 70%↑…“급등장 부담스럽다면 스텝업이 대안”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국내 증시의 파죽지세가 올 하반기까지 지속되면서 증권사 ELS발행 규모도 크게 늘었다. 전문가들은 최근 급등장이 부담스럽다면 스텝업형 ELS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2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주가연계증권(ELS)·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발행규모는 34조 52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70.7%이상 늘었다.

증권업계 ELS발행이 대폭 증가한 것은 올 들어 시장환경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올 들어 코스피 지수와 홍콩항셍중국기업(HSCEI)지수 상승에 따른 ELS의 조기상환 규모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이다.

ELS발행 잔액은 주로 대형 증권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25일 기준 원금비보장형(공모) ELS 발행잔액은 미래에셋대우가 6조9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NH투자증권도 4조2000억원에 달한다. 이어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3조7000억원, 3조4000억원을 기록하고 있고, 삼성증권도 2조8000억원에 달했다.

현재 시장에 판매되고 있는 ELS상품은 대부분이 '스텝다운형'으로 기초자산으로 구성한 지수가 일정 조건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수익이 나는 구조다. 다만 증시 호황에 ELS발행이 늘고 조기상환 규모도 예전보다 훨씬 커졌지만 수익률은 전년보다 떨어진 상황이다. 

ELS 등 파생상품의 특성상 수익성이 높아지려면 시장의 움직임이 크고 빨라야 하는데 지금은 변동성이 매우 축소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실제 홍콩H지수만 해도 2년 전에는 연평균 변동성이 30%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20%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코스피 상승장이 부담스러운 경우 지수가 떨어질 때 수익이 나는 스텝업형 상품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올 들어 한국투자증권이 선보인 ‘TRUE ELS 8821회’는 기초자산 가격이 기준선(100%)을 밑돌 때 약정수익을 지급한다. 

반면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 뛰면 그만큼 손실이 발생한다. 올 들어 스텝업형 ELS를 발행한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이 상반기 75억원으로 유일하다. 한국투자증권 DS부 관계자는 “보통 스텝다운 ELS가 많이 발행되지만 상승장에 투자가 꺼려지는 고객들을 위해 스텝다운형 ELS를 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ELS 투자가 크게 늘면서 향후 손실 가능성을 충분히 염두에 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상승한다고 해서 무조건적인 공격적 선택은 위험하다”며 “지난 2008년과 2011년 하반기 종목형이 크게 유행했을 때 투자자들은 수익률이 높고 공격적인 상품에 많이 투자했지만 이후 시장 상황에 따라 많은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투자자들은 종목형을 멀리하고 지수형, 그 중에서도 특히 해외지수형 ELS/ELB으로 투자를 늘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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