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고난 K-뷰티, ‘마스크팩’으로 中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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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고난 K-뷰티, ‘마스크팩’으로 中 공략
  • 김아라 기자
  • 승인 2017.07.2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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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마스크팩 시장, 연평균 20% 이상 성장
사드 이슈 불구 한국 마스크팩 인기는 높아
뷰티업계 신제품 잇달아 내놓으며 라인 강화
▲ 중국 마스크팩 시장 규모. 자료=Kotra, 토러스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사드 후폭풍으로 '고난의 행군'을 계속하고 있는 K-뷰티업계가 마스크팩을 앞세워 다시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 마스크팩에 대한 중국인들의 거부감이 크지 않은데다 중국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카테고리 중 중국 마스크팩은 2014년~2019년 연평균성장률 22.4%인 것으로 추정됐다. 같은 기간 색조화장품이 10.9%, 기초화장품이 8.4%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높은 성장세다.

2013년부터 매년 20.0% 이상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마스크팩이 기초케어 단일 품목임에도 전체 화장품 시장의 18%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업계는 중국의 마스크팩 시장 규모가 오는 2020년에는 약 1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기업들에게 포기하기 힘든 매력적인 시장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제이준 마스크팩. 사진=제이준코스메틱 제공.

업계 한 전문가는 “사드 이슈로 중국인의 화장품 소비가 일본 화장품으로 확대됨에도 불구하고 한국 마스크팩은 중국 내 온라인 판매 점유율 10.5%로 로컬 업체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실제 에스디생명공학의 마스크팩 브랜드 SNP의 ‘제비집 마스크팩’은 지난 3월 29일 기준으로 중국 온라인 쇼핑몰 티몰의 마스크팩 전체 종합순위에서 5위권에 안착하며 중국에서의 인기를 과시했다.

중국에서 ‘박해진 마스크팩’으로 불리는 제이준코스메틱과 엘앤피코스메틱의 ‘메디힐 마스크팩’도 10위권 안에 들었다. 특히 제이준코스메틱의 경우에는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 중 중국총판 유통채널이 80%를 차지하고 있어 타 마스크팩 업체 대비 중국 리스크가 적은 편이다. 10위권 안에 든 제이준 제품 2개에 대한 총 매출액만 11.5억원을 기록했다.

이외에 리더스코스메틱·닥터자르트·파파레서피 등 수많은 국내 브랜드들이 중국 온·오프라인을 넘나들고 있다. 

이같은 인기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 특별한 피부 관리 제품으로 여겨졌던 마스크팩이 최근 집에서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뷰티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며 “‘1인1팩’ 유행 바람까지 불면서 한국 마스크팩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기대가 커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마스크팩 업체들이 그동안 중국 시장에서 안전한 유통망을 구축하는 등 기반을 잘 닦아놓은 것도 인기 요인으로 꼽았다.

이에 국내 마스크팩·화장품 업체들은 신제품 출시를 통해 마스크팩 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마스크팩 전문 업체 메디힐은 최근 ‘메디힐 세컨덤 마스크’를 출시했다. 코코넛 발효수로 만든 바이오 셀룰로오스 시트를 사용한다. 바이오 셀룰로오스는 피부 단백질과 유사한 3차원 미세 망사 구조를 가지고 있어 제2의 피부라 불린다. 밀착력이 뛰어나고 촉촉함을 오래 유지시킬 수 있으며 보습과 청정의 이중 기능을 가지고 있다.

글로벌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리더스코스메틱은 뷰티 영양제를 콘셉트로 한 ‘인솔루션 스킨 헬시 원샷 마스크’를 선보였다. 건강기능식품의 주원료로 사용되는 대표적인 영양 성분에 피부 케어 성분을 배합해 에센스를 제조한 것이다. 목화씨의 솜털을 특수 처리해 만든 셀룰로오즈 시트를 사용해 수분과 영양을 효과적으로 공급해준다.

잇츠한불은 2년여 만에 자체 개발한 ‘마스크팩용 하이드로겔 조성물 제조 기술(CN 2436191호)’에 대한 중국 특허를 취득했다. 이번 특허는 피부 밀착력과 탄성이 우수한 수용성 폴리우레탄의 특성에서 착안된 기술로 하이드로겔 마스크팩의 탄성과 피부 밀착력, 통기성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킨다고 잇츠스킨 측은 설명했다.

잇츠한불은 올 하반기 이번 특허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을 중국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콜마는 마스크팩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콜마스크를 설립, 본격적인 마스크팩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콜마스크는 화장품 ODM 회사인 한국콜마처럼 자체 브랜드 없이 마스크팩만을 전문으로 연구생산하는 기업으로 한국콜마의 제조 및 품질관리 노하우를 그대로 옮겨온다.

콜마스크는 생산공정의 전자동화로 품질과 위생에서도 경쟁사 대비 우위를 확보하고 하이드로겔·바이오 셀룰로스 등 프리미엄 제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는 등 내용물의 차별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고급 마스크시트 원단 위에 세계 1위 기초화장품 전문 기술을 보유한 한국콜마의 기술을 얹고 독특한 디자인의 파우치에 담아 소비자의 관심을 끈다는 전략이다.

지난 12일에는 대표이사에 김종철 대표를 영입했다. 김 대표는 마스크팩 ODM 기업인 제닉의 중국법인장 출신으로, 마스크팩 선도주자로서의 공을 인정받아 2014년에 과학기술진흥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바 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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