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 감소에 신사·압구정 상권 ‘찬바람’
상태바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 신사·압구정 상권 ‘찬바람’
  • 김보배 기자
  • 승인 2017.07.26 11: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드 배치 이슈로 관광객 줄어…상권 위축 불가피
자료=부동산114 제공

[매일일보 김보배 기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서울 주요 상권의 타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높았던 신사, 압구정, 이화여대 상권은 유동인구가 현저히 줄어 상권 위축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부터 중국인 관광객이 줄기 시작한 압구정과 신사역 상권은 관광객 타깃 브랜드 중심으로 매출 부진을 겪고 있다.

2분기 신사역 상권 임대료는 전 분기 대비 16.4% 하락했고, 압구정 상권은 3.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사역 상권은 대형면적대 매물 출시로 상대적으로 ㎡당 임대료 하락폭이 컸다. 다만 중저가 브랜드의 집객효과로 그나마 나은 분위기이며, 주중 오후와 주말에 일반 수요자들의 방문이 꾸준해 유동인구가 유지되고 있다.

반면 압구정 상권은 썰렁했다. 성형외과, 고급브랜드 밀집지역뿐 아니라 로데오상권 내 유동인구 자체가 뜸한 모습이다.

최근 상권 침체가 지속되자 강남구는 압구정 로데오 상권 내 건물주와 상인들로 ‘로데오상권 활성화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임대료 인하와 상권 활성화 방침을 세웠다. 임대료를 고점 대비 20%~30% 낮춰 공실 해소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인사동과 북촌 상권은 지난해 3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임대료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관광객 비중이 높았던 인사동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 영향으로 유동인구가 현저히 감소했고, 북촌 상권도 높은 임대료에 개성 있는 점포들이 사라지며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옅어진 가운데 관광수요와 내국인 유동인구 감소로 빈 점포가 늘어가는 모습이다.

관광객 수요로 근근이 버텨오던 ‘뷰티플레이스’ 이화여대 상권도 한산한 분위기다.

하지만 상권 위축에도 임대료 수준은 떨어지지 않고 있다. 2분기 기준 이화여대 상권 임대료는 ㎡당 3.66만원으로 전 분기 대비 7.3% 가량 상승했다.

대로변에 위치한 상당수 점포들이 비어있는 경우가 많지만 ㎡당 5만원대에서 매물이 출시되는 등 호가가 높아 임차인 모집이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상권의 흥망성쇠와 관계없이 상가 임대료가 나날이 오르는 가운데 조만간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이 개정된다. 정부는 소상공인, 영세중소기업의 안정적인 임차환경 조성 등을 위해 올해 말까지 상가임대차보호법을 전면 개정할 방침이다. 현실과 동떨어진 환산보증금 기준과 임대료 인상률 등을 수정해 상가임대차의 90% 이상이 법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관계 법제를 수정한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임차인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관계법들이 재편되고 정착된다면 내수 경제 회복세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높다”며 “또한 관광객 수요에 의지하던 주요 상권들이 집객력을 회복되면서 넓게는 주요 상권의 활기를 다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