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철밥통' 프레임, 공무원 스스로 깨야
상태바
[기자수첩] '철밥통' 프레임, 공무원 스스로 깨야
  • 조아라 기자
  • 승인 2017.07.23 19:16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아라 정치부 기자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최악의 수해가 난 상황에서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났던 충북도의회의원들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있다. 이들을 향한 국민적 분노는 충북도민들이 어려움을 겪고있는 상황을 외면했다는 사실과 함께 국민을 '레밍(쥐의 일종)'에 비유한 막말까지 터져나오면서 극대화됐다.

국회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지난 22일 문재인 정부의 핵심공약인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안'이 상정된 본회의에서였다. 정부와 여당은 '일자리 문제 해결의 시급성'을 강조하면서 야당에 조속한 통과를 촉구해왔다.

그러나 정작 이날 본회의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불참하는 사태가 나타났다. 해당 의원들은 해외 일정을 소화하거나 당 지도부의 양해를 구해 강연, 지역구 활동, 개인적인 이유 등으로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인해 표결 정족수인 150석에 4명이 부족한 상황이 벌어졌고, 자유한국당에 참여를 독려하는 등 시간이 지연됐다. 결국 한국당 의원들이 본회의에 참여하면서 표결이 이뤄졌지만 박홍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여야 합의해 처리한다고 하니까 정족수 문제는 크게 없다고 의원들 일부 판단하면서 약간의 누수 생긴 건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 망신을 당했다.

국민의당은 "여당 의원들의 참여 저조로 본회의 통과가 난항을 겪었으니 앞으로는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고,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는 "(추경 처리 지연은) 수십 명씩 외국에 나간 것을 챙기지 못한 여당이 1차적인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을 향한 국민적 비난도 거세지고 있다. 일부 SNS에서는 "주말, 공휴일엔 제 일도 마다하고 쉬는 공무원들". "국민 세금으로 월급 받으면서 국민을 위한 일은 안하려 든다", "해외연수는 효과도, 성과도 없는 해외여행"이라는 뼈 있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얼마 전 수해사태로 현장에 급투입된 충북 소방관들에 대한 칭찬과 응원의 글이 쏟아지던 때와는 사뭇 다르다. 같은 '나라 일'을 하더라도 이렇게 여론의 반응이 극명하게 갈린 이유는 결국 자신 본연의 임무를 다 했느냐는 데서 갈렸다.

공무원을 준비하는 한 공시생은 "'공무원은 철밥통'이라는 프레임은 결국 공무원 자신들이 만든 것"이라고 했다. 맞는 말이다. 국민들은 어차피 낼 세금이라면, 제대로 된 서비스를 원한다. '철밥통'이라는 프레임을 깨는 것은 결국 공무원 집단 스스로임을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할 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시생 2017-07-24 15:37:31
기레기라는 프레임도 기자님 스스로 깨주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