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제창 의원 “KB국민은행, MB 캠프 외곽조직 관련자 아들에도 특혜대출”
[매일일보] KB국민은행이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의 외곽조직이던 ‘선진국민연대’ 관련 인사의 아들이 운영하는 업체에 특혜대출을 해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우제창 의원(민주당)은 12일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국민은행의 와인프린스에 대한 여신심사결정서를 입수했다며 “국민은행이 와인프린스 대표의 부친이 대한항공, 롯데백화점, 국민은행 등 대기업의 납품계약에 영향력을 발휘했던 점을 감안, 대출을 승인했다”고 주장했다.
우 의원은 특히 국민은행이 와인프린스의 재무 상태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부친'과 관련한 내용이 3건이나 등장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우 의원이 확보한 여신심사 결정서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와인프린스에 대해 “보유재력이 미흡해 재무융통성을 기대할 수 없으며 영업성과에 대한 불확실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하면서 대출 심사평에는 ‘부친의 영향력 행사’, ‘부친의 판매처 확대지원에 따라’, ‘부친의 인적 인프라 등을 통해’라며 ‘부친’과 관련한 심사평을 3번이나 언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 의원은 이어 “이미영씨는 박영준 당시 국무총리실 차장을 비롯해 정인철 전 청와대 비서관, 유선기 당시 KB국민은행 경영자문역, 조재목 KB금융지주 사외이사, 김대식 전 민주평통 사무총장 등과 자신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 모임을 갖는 등 현 정권 핵심인사들과 친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우 의원은 또한 “와인프린스의 2007년도 매출액은 3억3000만원에 불과했지만 1년 뒤인 2008년도에는 32억원으로 10배나 뛰었다”며 “권력의 비호 없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우 의원의 질의에 김종창 금감원장은 “(국민은행의) 종합검사 때 (해당 사안을)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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