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12일 주체사상의 창시자인 고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의 빈소를 찾아 “저 분(황장엽)이 가족의 생명보다 7000만의 생명이 더 소중하다고 예전에 말씀하신 것을 듣고 감명을 받았다”며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했다.
국민훈장 무궁화장은 정치·경제·사회·교육·학술 분야에서 공을 세워 국민 복지향상과 국가발전에 기여한 사람에게 정부가 국민을 대표해 수여하는 훈장으로 총 5등급 가운데 높은 1등급에 해당한다. 무궁화 훈장을 추서 받은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는 국립안장묘지에 안장될 수 있는 요건을 갖추게 된 셈이다.
그러나 맹 장관은 황 전 비서의 국립현충원 안장여부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그 문제에 대해 보훈처 안장심의위원회에서 결론을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맹 장관은 또한 유족과 장례위원회에서 “황 선생님께서 생전에 죽어서도 고향에 묻히고 싶다는 말을 들었다”며 “개인적으로는 황 선생님이 살아계실 때 정부가 신변보호와 안전에 책임을 졌고 여러가지 문제가 우려되기 때문에 일단 이쪽에(남한)에 모시는게 바람직하지 않나”라는 의견을 밝혔다.
정부의 장례 예산 지원 여부에 대해 맹 장관은 “정부에서 지원하는 장은 국민장과 국장 밖에 없어 국가에서 지원할 수 없다”며 “사회장은 법적으로 지원할 근거가 없어 지원을 할 수 가 없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맹 장관에 앞서 민주당 김부겸 의원과 국정원 민병환 제2차장, 이용걸 국방차관 등이 빈소를 찾아 고인에 대해 예를 표했으며, 맹 장관이 다녀간 후에는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정진석 정무수석이 이명박 대통령을 대신해 조문했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5시30분께 빈소를 찾으려다가 바쁜 일정 탓에 13일로 조문을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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