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노사 간 화합 절실한 한국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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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노사 간 화합 절실한 한국GM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7.07.20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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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박주선 기자.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다들 어렵죠, 그래도 지금은 한국GM이 가장 힘들걸요?”

최근 기자와 통화한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의 입에서 한국GM에 대한 걱정이 흘러나왔다.

3년간 적자를 보인 한국GM은 최근 국내 철수설까지 불거졌다. 올해 상반기 판매 실적이 하락한데 이어 노조가 국내 완성차업체들 중 가장 먼저 파업에 돌입하는 등 온갖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한국GM은 올 상반기(1~6월) 누적 판매량이 전년 대비 9.3% 감소한 총 27만8998대에 그쳤다. 내수는 7만2708대로 16.2% 줄었고, 수출은 20만6290대로 6.5% 감소했다.

사실 한국GM은 지난 몇 년간의 성적표도 좋지 않다. 2014년 1192억원, 2015년 7048억원, 지난해 5300억원의 적자를 내며 3년 연속 영업 손실을 냈기 때문이다.

한국GM의 수장이던 제임스 김 사장은 결국 회사를 떠났다. 8월 31일부로 전격 사퇴를 결정한 제임스 김 사장은 3년의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1년 반 만에 조기 퇴임하게 됐다.

문제는 한국GM의 하반기 전망이 더욱 어둡다는 점이다. 노조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 태세로 전환했고, 연말까지 크루즈 디젤 모델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신차도 없어 부진을 만회할 가능성이 희박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GM은 최근 유럽 시장을 철수하며 글로벌 시장 축소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때문에 유럽 물량을 담당했던 한국GM 군산공장의 입지는 나날이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군산공장 생산물량은 연간 26만대 수준에서 지난해 14만대로 급감했다.

특히 GM은 최근 올해 안에 인도와 남아프리카공화국까지 철수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한국의 경우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라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글로벌 사업 구조조정에 나선 GM에게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부는 언제든지 정리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산업에서 노사 간 화합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특히 회사가 존폐위기에 놓인 상황이라면, 이는 무엇보다 중요시 되어야 한다. 그러나 한국GM 노조는 눈앞의 이익에 눈이 멀어 이 점을 간과하고 있다. 제 3자가 봐도 타당성이 떨어지는 임금 인상 주장은 과연 누구를 설득할 수 있을까. 한국GM 노사 간 화합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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