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경의 살아보는 여행기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온 가족이 함께 해외에서 ‘여행’이 아닌 ‘생활’을 하는 것은 어떤 것일까? <겁 없이 살아 본 미국>은 낯선 환경, 낯선 경험 중에 마주친 뜻밖의 소중한 인연, 현지인들과의 교류, 몸과 마음을 다해 있는 힘껏 부딪혔던 경험담을 담아낸 책이다.
일상에 지쳐있던 저자는 가족과 함께 ‘도돌이표 대신 쉼표를 찍을 수 있는 곳, 아이들이 학원 대신 공원에서 광합성을 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떠난다.
결국 미국의 어느 조용한 시골 동네, 오전에 스키를 타고 오후에 바다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전세계에 몇 안 되는 곳, 캘리포니아 클레어몬트를 찾게 된다.
그 조용한 동네에서 온 가족이 ‘생활’을 하고 틈틈이 ‘여행’을 하며 사람들을 우연히 만나게 되고 우연한 만남은 곧 소중한 인생의 인연으로 발전하게 된다.
“그러자 여행이 생활이 되었고 생활이 곧 여행이 되었다. 그리고 그 가운데 늘 사람이 있었다. “
“앞으로도 살면서 남아있는 척추도 차례차례 수술을 받아 나가야 할 것이라며 우걱우걱 피자를 씹는 레이를 물끄러미 쳐다본 마치 남의 얘기하듯 담담한 설명 뒤로 얼마나 많은 고통과 절망을 이겨내고 인내하며 살아왔을까 싶다. “
저자는 현지에서 사귀게 된 친구들과 생활하고 여행하면서 두 아이의 엄마로서, 그리고 한 남자의 아내로서 뿐만 아니라 삶과 여행 속에서 스스로 성숙해지는 자신을 발견해 나가게 된다. 그리고 ‘인생을 하나의 큰 여행이라고 본다면 다른 사람이 써 둔 여행 책자와 SNS 글을 참고하여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그대로 실천하면 중간 정도는 살아지겠으나 남이 가지 않은 길을 물어물어 다니면서 맛보는 기쁨과 행복에는 비할 수 없다’고 이야기 한다.
박민경 지음 ㅣ406쪽ㅣ1만 6000원 ㅣ 행복우물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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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혁 기자 kjh@m-i.kr김종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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