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의회, 주차장 출입로 확장 공사 계획…'낭비성 예산' 의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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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의회, 주차장 출입로 확장 공사 계획…'낭비성 예산' 의혹도
  • 고상규 기자
  • 승인 2017.07.17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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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출입구, 버스 진·출입 불편하다는 이유로
의정부시의회.정보도서관 주차장 출입구. 사진=고상규 기자

[매일일보 안세한/고상규 기자] 경기 의정부시의회가 주차장 출입구로 대형버스 진·출입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낭비성 예산 2억5000만원을 들여 ‘주차장 출입로 확장공사’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매일일보가 입수한 ‘정보도서관 진·출입로 개선(안)보고서’에 따르면 의정부시의회와 정보도서관이 함께 들어서 있는 건물 출입로 폭이 좁고 주차장과 인접도로 간 거리간격이 짧아 차량 진·출입시 대기시간이 많이 소요되며, 대형차량이 회전할 때 주행차선을 침범한다는 이유로 출입구 확장공사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다는 의견서를 의정부정보도서관 측이 지난 14일 시의회에 제출했다.

공사기간은 4개월로 토목공사비 1억1000만원, 무인정산기설치 1억2000만원, CCTV설치 2000만원 등 총 공사비 2억5000만원이 투입되는 공사다.

공사를 추진하겠다는 이유는 단 하나, 시의회 전용 45인승 대형버스가 건물 내 주차장으로 출입하기 편하게 개선코자 하는 이유다. 시의회 전용버스는 시의원들의 단체 외부행사, 연수 등이 있을 때 이용되는 차량으로 주차장 진출입시 회전의 불편함이 있는 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수 억원의 예산을 들일 만큼 중요한 사항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시의회 관계자는 “지금껏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진출입로 확장공사 후 대형버스가 시의회 주차장에 주차될 경우 일반차량 6~7대의 주차면적을 차지해 도서관 이용자 및 민원인들의 주차공간을 빼앗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관계자는 또, “현재 버스가 건물 주차장으로 못 들어오는 게 아니다. 들어올 수 있다. 하지만 진출입시 회전이 문제라면 시의원들이 조금만 걸어 나가면 문제는 다 해결될 수 있고, 현재 경전철 문제 등으로 시 재정이 민감한 상태에 수 억원의 예산을 들이는 공사를 통해 버스가 의회 입구까지 들어오게 하려는 공사추진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 시의회 전용버스는 의정부예술의전당 주차장에 세워져 있다. 거리는 약300~400m 떨어져 있으며, 느린 걸음으로도 5분이면 도착하는 거리다. 또, 부득이한 경우 버스가 시의회 앞 도로로 마중을 온다면 이번 공사추진의 의도는 설득력을 잃은 낭비성 공사임에 틀림없다는 판단이다.

한편 이번 공사추진은 도서관 측이 기획해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그 속에는 의정부시의회 임호석 시의원(장암.신곡1.2, 현 도시건설 위원)이 처음 기획해 도서관측이 대신 보고서를 올리도록 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공사추진이 확정될 경우 이를 둘러싼 또 다른 논란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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