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편의점 확장 드라이브...이름 바꾸고 특화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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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편의점 확장 드라이브...이름 바꾸고 특화로 승부
  • 박동준 기자
  • 승인 2017.07.13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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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1000개 신규 출점 목표
미니스톱 넘어 업계 4위 시간문제
13일 신세계그룹 이마트위드미 기자간담회에서 김성영 이마트위드미 대표이사가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 신세계그룹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신세계그룹이 편의점 사업을 그룹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선정하고 집중 육성한다.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편의점 ‘이마트위드미’는 서울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김성영 이마트위드미 대표이사는 “편의점 브랜드 ‘위드미’의 약점으로 지적 받은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해 ‘emart24’로 명칭을 바꾼다”고 밝혔다.

신규 브랜드 명칭에 대해 김 대표는 브랜드 파워가 있는 이마트를 전면에 세워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편의점임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마트에 준하는 수준으로 서비스와 상품을 공급해 상품과 가격,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라고 전했다. 24는 이웃사촌을 뜻하며 이마트가 지근거리에서 고객들의 이웃사촌이 되겠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신세계그룹은 편의점 브랜드 교체와 함께 대대적으로 투자에 나선다. 향후 3년간 3000억원을 집중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이마트가 쌓아온 성공 DNA를 편의점 사업에 이식해 emart24가 기존 편의점 시장의 후발 주자가 아닌 새로운 시장 질서와 규칙을 만드는 ‘게임 체인저’로 자리 매김하겠다”고 밝혔다.

대대적인 브랜드 리뉴얼과 투자로 연내 업계 4위로 오르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제시했다.

emart24는 지난 4월 2000점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 13일 기준 2147점이 영업 중이다. 이를 연말에는 2700여개로 늘릴 계획이다. 매출액도 지난해 3783억원에서 7000억원으로 두 배 가량 높아지게 된다. 

김 대표는 “매년 1000개 가량의 신규 점포를 출점해 중장기적으로 5000~6000개 가량의 매장을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는 업계 4위 미니스톱을 상회하는 수치다. 미니스톱은 지난 6월말 기준 전국에 2396개 매장이 영업 중이다. 올해 말 예상 점포 수는 2500개로 미니스톱 측은 전망했다.

신세계그룹이 적극적으로 편의점 사업에 투자하는 것은 정용진 부회장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도시화, 만혼, 비혼 등으로 1~2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 등으로 인구 구조가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며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혁신하지 않으면 도태된다. 미래 신성장 동력 핵심 축으로 편의점 사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라”고 말했다.

emart24는 업계 판도를 재편하기 위한 전략으로 프리미엄을 중심으로 ‘차별화’, ‘상생’을 키워드로 꼽았다.

차별화는 편의점 내 문화·생활공간을 강화해 고객이 오랫동안 편의점 내에서 머물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이미 일부 점포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올해 들어 emart24는 예술의전당, 스타필드 코엑스몰, 충무로 등지에서 프리미엄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일례로 예술의전당점은 매장 내 클래식 음악이 나오고 있다. 이들 점포 매출은 기존 점포 평균 매출에 비해 두 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mart24는 앞으로 오픈하는 모든 점포를 프리미엄 편의점으로 오픈할 계획이다. 기존 점포 또한 경영주와의 협의를 통해 단계적으로 바꿀 방침이다.

편의점의 기본이 되는 상품 역시 경쟁력을 강화한다. 이마트 자체브랜드인 피코크, 노브랜드 전용존을 도입하는 등 경쟁 업체와 상품 차별화를 꾀한다.

emart24가 내세운 두 번째 키워드 ‘상생’은 경영주의 이익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기존 상생 정책의 핵심인 3無(24시간 영업, 로열티, 중도해지 위약금) 정책은 유지하고 ‘성과 공유제’를 신설한다.

우선 점포 상품 공급 금액의 1%를 경영주에게 되돌려준다. 또한 점포 운영 기간에 따라 자녀 학자금 제도를 경영주에게 지원한다.

이외에도 브랜드 명칭 변경에 따른 간판 교체 비용 등 제반 비용은 전액 본사가 부담하기로 했다.

신규 창업주들의 위험을 낮추기 위해 ‘오픈 검증 제도’도 시행한다. 오픈 검증 제도는 일정 기간 본사가 매장을 직접 운영한 뒤 성과를 공개해 가맹점으로 전환한다.

emart24는 연내 ‘편의생활연구소’를 설립해 새로운 정책이나 제도를 개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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