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이사장, 현대로보틱스 지분 얼마나 확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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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이사장, 현대로보틱스 지분 얼마나 확보할까?
  • 이근우 기자
  • 승인 2017.07.12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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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매수 절차 거쳐, 안정적 지배력 확보 할 듯
정몽준 이사장.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매일일보 이근우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맡을 현대로보틱스[267250]가 오는 31일까지 자회사 주식을 공개 매수하기로 하면서 정몽준(사진) 아산재단 및 아산나눔재단 이사장이 지분을 얼마나 확보할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정 이사장이 이번 현대로보틱스 공개 매수 절차를 통해 지주사의 지배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4월 현대중공업을 4개의 개별 법인으로 분할한 바 있으며 현대로보틱스를 중심으로 한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로보틱스는 현대중공업,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를 공정거래법상 자회사로 만들고자 현물출자 유상증자에 들어갔다. 주식을 현물로 출자받아 새로 발행하는 주식을 배정하는 방식으로 공개 매수를 실시한다.

공개 매수가 완료되면 그룹의 지배구조는 총수 일가→지주사 현대로보틱스→자회사 현대중공업·현대일렉트릭·현대건설기계·현대오일뱅크→손자회사 현대삼호중공업→증손회사 현대미포조선로 재편된다.

현대로보틱스는 공정거래법상 지주사의 행위제한 요건을 만족하기 위해 오는 2019년 3월 말까지 자회사 지분을 20% 이상 보유해야 한다. 현재 가지고 있는 자회사 지분은 13.37%이며 추가로 6.63%를 확보해야 한다.

정 이사장은 현재 현대로보틱스의 지분을 10.15% 보유하고 있다. 아산사회복지재단과 아산나눔재단이 보유한 지분까지 합하면 13.33%까지 늘어난다.

현대로보틱스가 자회사 주식을 공개 매수하는 것은 정 이사장의 그룹 전체 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대중공업,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주식을 가진 주주들이 공개 매수에 얼마나 참여하느냐에 따라 최대주주인 정 이사의 현대로보틱스 지분이 달라진다.

자회사 주주들이 공개매수에 많이 참여할수록 정 이사장이 배정받을 현대로보틱스의 신주가 적어져 지분율이 예상보다 적게 늘어날 수 있다. 자회사 주주들이 공개매수에 적게 참여해야 정 이사장이 보유하게 되는 현대로보틱스 지분이 늘어나는 셈이다.

한편, 증권가는 현대중공업,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주주들의 공개 매수 참여도가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로보틱스의 신주를 배정받는건 별다른 실효가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정 이사장이 30% 이상의 현대로보틱스 지분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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