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구조조정 칼바람'에도 임원숫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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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구조조정 칼바람'에도 임원숫자 늘었다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7.07.12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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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직원 3%↓·임원 6%↑…현대카드·동부증권·동부화재 대표적

[매일일보 박수진 기자] 국내 금융권이 최근 1년 새 직원을 3% 넘게 줄이면서도 임원은 6% 이상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현상은 은행, 증권, 손해보험, 신용카드, 할부금융 등에서 두드러졌고 업체별로는 현대카드, 동부증권, 동부화재 등이 대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정보를 공개한 금융회사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하고 지난해와 맞비교 가능한 108개사(부동산신탁, 선물, 종금 제외)의 고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3월 말 현재 전체 직원 수(비상근 포함)는 19만4422명, 임원 수는 2486명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직원은 3.3%(6625명) 줄어든 반면 임원은 6.2%(146명) 늘어났다.

특히 13개 주요 은행 직원은 최근 1년 새 4.2%(4237명) 줄었으나 임원은 12.1%(29명)나 급증했다. 그 중 4대 시중은행의 경우 외환은행과 합병한 KEB하나은행은 직원을 9.1%(1407명) 줄인 가운데 임원을 20.0%(5명) 늘렸다. 우리은행(직원 0.4%↓, 임원 28.0%↑), KB국민은행(직원 11.0%↓, 임원 5.0%↑), 신한은행(직원 1.4%↓, 임원 8.7%↑)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신용카드 역시 직원을 6.0%(755명) 줄이면서도 임원을 17.0%(24명) 늘렸다. 가장 대표적인 곳은 현대카드로 현대카드는 최근 1년 새 직원을 19.4%(558명) 줄이면서도 임원은 무려 67.9%(19명)나 늘렸다.

동부증권도 직원이 6.4%(59명) 줄어든 반면, 임원은 70.6%(12명)나 급증했다. 동부화재(직원 5.1%↓, 임원 65.7%↑), 현대캐피탈(직원 13.9%↓, 임원 55.3%↑), KB손보(직원 0.3%↓, 임원 36.7%↑) 등도 상황은 같았다.

이들과 달리 직원은 늘리고 임원을 줄인 곳은 전체의 13.9%인 15개사에 불과했다. 부국증권은 직원을 6.0%(12명) 늘린 반면 임원은 36.2%(17명)나 줄였다. 동양생명(직원 1.4%↑, 임원 12.0%↓), 코리안리(직원 3.2%↑, 임원 7.1%↓), 한화생명(직원 0.9%↑, 임원 8.8%↓), IBK기업은행(직원 0.5%↑, 임원 4.8%↓)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이밖에 직원과 임원을 모두 늘린 곳은 30개사(27.8%), 직원과 임원을 모두 줄인 곳은 16개사(14.8%)였다. 직원과 임원을 모두 늘린 곳은 KTB투자증권, 우리카드, 미래에셋자산운용, KB캐피탈 등이고, 반대로 둘 다 줄인 곳은 아주캐피탈, 미래에셋생명, 삼성카드, 대신증권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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