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도서출판 향음, '한국의 술, 100년의 과제와 전망’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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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도서출판 향음, '한국의 술, 100년의 과제와 전망’ 출간
  • 김종혁 기자
  • 승인 2017.07.0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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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도서출판 향음이 ‘우리술문화원 총서 01- 한국의 술, 100년의 과제와 전망’ 제1권을 출간했다.

국내 쌀 시장이 개방된 이후 쌀값이 하락을 거듭하고 논농사를 포기하는 농가가 속출하는 가운데 우리의 전통적인 가양주를 되살리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가양주를 되살려 오늘날의 시대 흐름에 어울리면서도 품격 있는 주류로 거듭나게 하자는 것이다.

전통 가양주를 살리려는 운동이 자리 잡기 위해 전통 가양주의 수난과 부활의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지난날 우리 술 문화의 몰락 원인을 재조명하고 향후 발전을 위한 과제를 도출할 수 있다. 이런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한국 근현대 술 문화의 역사와 전망을 조명하고 향후 발전을 위한 실천과제를 모색하는 총서가 발간됐다.

도서출판 향음이 출간한 ‘우리술문화원 총서 01- 한국의 술, 100년의 과제와 전망’ 제1권은 바로 이런 취지에 따라 발간된 첫 결실이다.

2부로 나뉘어 우리나라의 전통 술 문화가 일제에 의해 말살됐던 역사와 이를 되살리기 위한 과제를 짚었다.

제1부는 ‘한국의 술, 100년을 돌아보며’라는 제목으로 지난 1세기를 돌아보는 두 편의 글을 수록했다.

첫 번째 글은 우리술문화원 이화선 원장과 선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구사회 교수의 ‘일제 강점기 주세령의 실체와 문화적 함의’이다. 이 글에서는 우리나라 고유의 술이 사라지게 된 원인으로 일제의 한국 문화 파괴와 세금수탈을 목적으로 한 식민지 정책이라는 외부적 원인뿐만 아니라, 당시 이를 주도했던 세력과 이들을 뒷받침하고 주도했던 사상이 무엇이었는지 내부적 요인에 주목했다.

식민지 시대에 배양된 기득권 세력에 대한 청산 부족, 이 시기에 들어온 궁핍하고 저급한 술 제조기술과 향유 문화에 대한 반성 부족, 사회와 자연을 바라보는 전통적 사상을 도외시하고 일본과 서양에서 도래한 서구적 사상의 무비판적 신봉 등을 문화사적 관점에서 조명했다.

이 글은 일제시대 동안에 가양주 문화가 단절되었을 뿐만 아니라 주조 방법에 있어서도 전래방식의 술 제조가 맥이 끊기게 되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주세령은 우리나라 술의 위상을 하락시키고, 우리 술이 전근대적, 비위생적, 비과학적이라는 이미지를 입혔다.

그리고 일제는 일본식 주조법을 우리나라에 들여와 기업형 술 제조를 시작했는데 광복 이후에도 이것이 우리나라 주조법으로 그대로 답습되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그 결과 단 30여년에 불과한 일제 강점기에 우리 술의 문화가 원형을 찾기 힘들 정도로 말살되었던 것이다.

두 번째 글은 정태헌 고려대학교 한국사학과 교수가 ‘일제강점기 주조업과 주조정책’이라는 제목으로 집필했다. . 식민지시대 일제의 주류정책이 조선 전통의 주류산업을 파괴하고 조선인에 대한 조세수탈과 일본인의 시장지배를 유도해 온 과정을 낱낱이 밝혔다.

일제의 주조 정책으로 말미암아 결국 가양주는 불법화되고 주조업자는 완전히 교체되어 일본인이나 식민정책에 편승한 일부 조선인들로 재편됐다.

제2부는 ‘한국의 술, 100년을 전망하여’라는 제목으로 미래를 위한 네 편의 글을 수록하였다.

첫 번째 글은 정대영 송현경제연구소장의 ‘한국의 술, 대안 찾기: 우리 술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 방안’이다.

두 번째로 주류 담당기관의 일원화를 통한 종합관리 지원시스템 구축을 제언하였다. 국세청이 주류산업에 관여를 해야 한다는 것에는 일리가 있으나 그동안 주무 관청으로서 우리 술 산업이 낙후된 데에 큰 책임이 있고, 주세 수입이 전체 조세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매우 낮기 때문에 주무관청을 농업과 국민경제에 더 밀접한 부서로 바꿀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우리 술의 핵심 원료인 누룩과 누룩에 있는 복합균을 응용한 여러 식품 개발 연구의 필요성 등도 제기했다.

세 번째 글은 권성안 한국환경산업기술원 기술개발실 전문위원의 ‘국민 건강을 위한 전통주 산업의 소비자 정보공개 - 환경산업 분야의 운영 사례를 중심으로’이다. 권 위원은 이 글에서 주류를 관리·규제하고 있는 식품위생법과 주세법에서 주류에 대한 표기 규정이 아직도 미약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네 번째 글은 정철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융합산업학과 교수의 ‘주류산업 종합관리 지원체제 구축 방안’이다. 정 교수는 문제 제기를 통해 국내 주류 산업이 세수 확보 측면에 커다란 비중을 두다 보니 정부 차원의 과도한 규제를 가져왔고 이들이 주류 산업의 전반적인 경쟁력 저하를 가져오게 된 상황을 지적했다.

이번 총서는 지난 2016년 일제 주세령 공포 100주년에 열린 우리술문화원 학술대회 발표 논문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우리술문화원은 이같은 학술대회를 앞으로 지속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 발맞춰 도서출판 향음도 우리 술의 부활과 전통 문화 창달을 위한 총서를 발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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