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른당 “내가 보수적통” 신경전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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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바른당 “내가 보수적통” 신경전 가속화
  • 조아라 기자
  • 승인 2017.07.06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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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인적쇄신·바른정당 무시전략…與와 양당구도 노려
이혜훈 “洪, 자기 말도 안지켜”…‘개혁보수’ 다시 띄우기
▲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전체회의에 참석해 자리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새로운 지도부를 출범시킴과 동시에 ‘보수적자’ 신경전이 뜨겁다. 내년 지방선거 전 보수통합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한국당은 ‘우파결집’, 바른정당은 ‘개혁보수’를 다시 한 번 띄우면서 치열한 수싸움이 예고된다.

한국당의 새로운 당 대표로 등판한 홍준표 대표는 일단 잠시 숨 고르기를 하면서 ‘구(舊) 보수’ 지우기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전날(5일) 자신의 SNS에 “혁신에는 반드시 구 세력들의 저항이 따른다”며 “당이 위급한 상황에서 일부 극소수 ‘구(舊)박’들이 구박한다고 해서 쇄신과 혁신을 멈출 수는 없다”고 인적쇄신을 예고한 바 있다.

또 홍 대표는 6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지금 대통령이 G20 국제회의에 참석해 해외에서 외교활동 하는 동안 저희 당은 청와대에 대한 비판은 자중을 하는 것이 예의에 맞다고 생각한다"며 문 대통령에 비판으로 일색하고 있는 친박(친박근혜)계와는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동시에 야권 내에서 경쟁하는 바른정당을 철저히 무시하는 전략으로 더불어민주당과의 ‘양당 체제’ 만들기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홍 대표는 취임 후 의례적으로 하는 정당 방문에서 바른정당을 제외했다. 홍 대표는 바른정당이 내년 지방선거 전 한국당에 흡수될 것이라고 단언한 바 있다.

반면 바른정당 이혜훈 지도부는 한국당을 ‘반민주 극우정당’이라고 명명하면서 ‘개혁보수’ 띄우기로 차별화를 두겠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가 최근 추경 심사나 인사 문제 등과 관련해 현안별로 새 정부와 공조하면서 당내 민생특위를 마련해 정책 발굴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도 이 같은 행보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 대표는 한국당의 인적쇄신을 예고하고 있는 홍 대표를 겨냥해 ‘자기 말도 지키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친박에 대해 인적쇄신을 한다고 했다가 대선후보가 되자마자 그나마 솜방망이 처분이었던 징계를 풀어버린 장본인”이라면서 “바른정당은 안보와 경제라는 나라의 두 축에서 수구보수와는 구분된다”고 장담했다.

바른정당은 연말까지 개혁과 쇄신을 통해 지지율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발판삼아 내년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을 앞지르고, 여당인 민주당과의 양강 대결구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하태경 최고위원은 “바른정당이 연말까지 개혁과 쇄신을 통해 지지율을 안정적인 20%대까지 끌어올리면 한국당으로 출마를 고민하던 후보들이 바른정당으로 버스를 갈아탈 것”이라면서 “한국당은 홍 대표가 스스로 지지율을 갉아먹는 자살골 정치를 하면서 바른정당을 도와주고 있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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