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롯데케미칼 ‘주춤’…“새 수장 어깨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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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롯데케미칼 ‘주춤’…“새 수장 어깨 무겁다”
  • 변효선 기자
  • 승인 2017.06.2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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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인수 불발 및 실적 둔화 전망에 기관·외국인 투자자 매도세 지속까지 “쉽지 않네”
싱가포르 주롱아로마틱스 인수 불발에 이어 최근 실적 둔화 전망에 따른 외국인 및 기관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김교현 신임 사장(사진)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사진=롯데케미칼 제공.

[매일일보 변효선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업계 1위를 달리던 롯데케미칼[011170]이 최근 주춤하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올해 초 선임된 김교현 사장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28일 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초 전임이었던 허수영 사장이 롯데그룹 화학 BU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지난 3월 1일자로 새롭게 취임한 김 사장의 초반 행보가 녹록지 않다.

김 사장은 롯데케미칼이 총력을 쏟았던 첫 번째 과제부터 시련을 겪었다. 김 사장 취임 당시 롯데케미칼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싱가포르 주롱아로마틱스(JAC) 인수전에 참여, 예비입찰까지 통과한 상태였다.

김 사장의 경우 2010년 롯데케미칼의 타이탄 인수전에 직접 참여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해당 M&A에서 롯데케미칼은 업계 안팎의 기대를 불러 모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롯데케미칼은 미국 엑손모빌과의 가격 경쟁에서 밀리면서 고배를 마셔야 했다.

여기에 최근 경영상황은 더 좋지 않다. 금융투자업계에서 롯데케미칼의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과 관련해 “투기 수요 소멸에 따른 부타디엔 가격 급락과 에틸렌 가격 안정화에 따른 화학섬유 연료(MEG) 감소로 실적이 급감할 것”이라며 “고객사 구매 지연에 따른 판매가격 하락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2분기에는 롯데케미칼이 LG화학과의 치열한 ‘1위 경쟁’에서 선두 자리를 뺏길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매일일보가 유안타증권, 교보증권, 신한투자증권, HMC투자증권 등 최근 보고서를 낸 다수의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 예상치를 분석한 결과, 롯데케미칼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5800억~6500억원대로 LG화학의 영업이익 전망치(6500억원~7200억원대)를 밑돌았다.

여기에 최근 롯데케미칼에 대한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까지 지속되고 있는 상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월 27일 이후 최근 두 달 동안 기관과 외국인이 순매도한 롯데케미칼의 주식은 각각 640억원, 1483억원으로 총 2123억원에 달한다. 롯데케미칼의 실적 급등에 대한 기대감이 사그라지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롯데케미칼 측은 “주가 동향이 꼭 기업가치랑 연관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기관, 외국인 투자자들의 행보가 롯데케미칼의 실적이랑 100% 연관돼 있다고 말하기 어렵고, 투자자들이 시황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을 고려해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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