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출범 초읽기…K뱅크 인기 넘어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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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출범 초읽기…K뱅크 인기 넘어설까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7.06.27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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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플랫폼 파급력에 촉각 …시중은행들 대비책 마련 분주
사진제공=대신증권 페이스북

[매일일보 박수진 기자] 내달 출범 예정인 ‘카카오뱅크’가 기출범한 K뱅크와 함께 시중은행들과 본격적인 경쟁에 나선다. 특히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카카오뱅크의 경우 시장 파급력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뱅크의 경우 출범 두달만에 연간 목표치를 달성하며 시중은행들을 바짝 긴장시킨 바 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4월 3일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 K뱅크의 지난 15일 기준 수신액은 5200억원, 여신액 4800억원으로 여·수신액 1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K뱅크가 출범 당시 잡은 목표치인 수신 5000억원, 여신 4000억원을 불과 2달 만에 가볍게 넘긴 것이다.

특히, K뱅크는 편의성과 금리경쟁력을 앞세운 전략으로 젊고 경제활동이 활발한 30~40대고객 비중을 70%대까지 끌어올렸다. 여유자금에 추가이자(1.2%)를 주는 요구 불예금(듀얼K), 2%대의 특판 정기예금(코드K)이 수신증가세를 주도하고 있으며 우량 신용자를 대상으로 최저 2%대 금리를 제공하는 직장인K신용대출이 총여신의 70%를 차지한다.

중금리대출(슬림K)의 경우 4월 기준 평균 신용등급 4.4등급(CB기준), 평균 대출금액과 금리는 각각 720만원, 7.0%로 금리수준이 저축은행(16.9%)대비 월등히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 신상품 ‘모바일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과 ‘방카슈랑스’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며 자본확충 계획도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특히, 주담대는 주택을 담보로 여신이 집행되기 때문에 기존 대출 상품 대비 규모가 크고 수요가 많다.

K뱅크 출범 초기 제기됐던 부실 우려도 일부 덜어냈다. 당초에는 저축은행 등에서 중저 등급의 신용자들이 주로 몰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예상외로 1, 2등급의 고신용자들이 몰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K뱅크에서 이달 한 달간 신용대출을 받은 차주 중, 연 4% 이하의 금리로 대출을 받은 차주 비율이 56.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 미만 금리로 대출을 받은 차주도 전체 대출자의 69%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내달 카카오뱅크가 문을 열 경우 인터넷전문은행 활성화는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4200만 명에 달하는 메신저 서비스 카카오톡 고객 기반이 형성돼 있어 활용도가 높다.

카카오뱅크의 출범 초기 주요 상품은 △여신·수신 △체크카드 △국내 간편송금 △해외송금 등이다. 출범 직후 취급상품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신용카드, 모바일 방카슈랑스 등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카카오톡은 카카오뱅크 출범 초기에 여신·수신 등의 업무에 주소록을 통한 메시징 서비스를 첨가해 고객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마케팅 플랫폼으로 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출범 초기 상품 중 간편 송금의 경우 카카오톡 주소록을 송금의 채널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카카오톡을 직접적인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활용하게 된다.

이처럼 인터넷전문은행의 빠른 성장에 시중은행 및 저축은행들도 고객이탈을 막기 위해 분주하다. 일부 시중은행은 내부적으로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본격적인 대응책 마련에 착수한 상황이다.

비용절감 차원의 점포 축소와 함께 비대면거래 분야의 선점 행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작년 한해 시중은행 지점은 2015년 말 7287개에서 지난해말 7103개로 175개(-2.4%) 줄었다. WM(자산관리) 중심으로 최소한으로 창구업무를 줄이는 ‘허브앤스포크(Hub&Spoke)’ 방식을 적용해 점포들을 매각하고 센터 중심으로 묶고 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인기는 기존 은행 고객의 편리성에 대한 열망과 금리 민감도가 반영된 결과”라면서 “저축은행 뿐만 아니라 일반 은행권도 고객이탈 방지를 위해 여수신금리를 조정하고 대응상품을 출시하며 핀테크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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