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권오현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사진)이 글로벌 광폭행보에 나서고 있다.
총수의 부재로 경영리더십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대내외 주요 안건을 직접 챙기며 회사 최고경영인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권 부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이날 미국으로 출국한다.
이번 미국 방문에서 권 부회장은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문 대통령의 첫 외교데뷔전을 전방위로 지원하는 한편, 미국 정재계 주요 인사들과 현지 투자 및 사업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를 새 가전공장 건설 후보지로 사실상 낙점하고 막판 조율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미국 방문 기간 동안 이 같은 투자 계획을 공식화 할 것으로 전해진다.
권 부회장은 최근들어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미국으로 출국하기 직전인 26~27일에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대표로서 글로벌 전략회의를 주도, 주요 경영 현황을 점검하고 하반기 사업 전략을 모색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23일엔 김상조 신임 공정거래위원장과 4대그룹의 대화 자리에 삼성전자를 대표하는 경영자로 참석, 새 정부의 공약에 대해 듣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달 초부터 중순까지는 글로벌 현장을 누볐다. 권 부회장은 이달 초 미국으로 출장을 떠났다.
삼성전자 측은 권 부회장의 일정에 대해 언급 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권 부회장이 애플을 비롯한 거래처 경영진들을 만나 사업협력 확대를 논의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후 권 부회장은 벨기에 브뤼셀로 건너가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의 유럽 대표 행사인 ‘플레이북 조찬 행사’에서 참석, 기조연설을 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와 EU 의회, 주요 기업 관계자들 200여명이 참석한 이 행사에서 권 부회장은 IT 산업의 발전을 위해 규제 완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권 부회장의 광폭행보가 한동안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고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권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서 핵심 사안을 진두지휘화며 경영리더십을 대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