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C비율 낮은 보험사, 보험부채 회계 처리까지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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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C비율 낮은 보험사, 보험부채 회계 처리까지 ‘고심’
  • 송현주 기자
  • 승인 2017.06.2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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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T개정 따른 부채증가분 처리 비상
구조조정·지점축소까지 나서

[매일일보 송현주 기자]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이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 아래인 중소형 보험사들이 이를 만회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IFRS17 리스크에 가장 먼저 노출돼있는 실적악화 보험사들이 LAT개정에 따른 부채증가분 처리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2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오는 2021년 시행 예정인 새로운 보험계약 국제회계기준(IFRS17)의 연착륙을 위해 책임준비금 적정성 평가(LAT) 개선방안을 이달 말 확정해 올해 말 시행한다. LAT는 보험계약으로부터 발생할 미래현금 유입·유출액을 현재가치로 바꿔 책임준비금의 추가 적립이 필요한지 여부를 평가하는 제도다. IFRS17 시행 전, 보험사들의 리스크 관리를 단계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실효성을 제고하고 단계적으로 IFRS17 수준에 준하는 책임준비금을 적립하도록 유도하는 방침이다.

보험부채(보험사의 책임준비금)이란 장래에 지급할 보험금, 환급금, 계약자배당금의 지급에 충당하기 위해 수입보험료의 일부를 유보하여 적립한 것으로 보험계약준비금의 일종이다. 장래의 채무에 대해 보험회사가 적립하는 적립금 또는 보증금이라고 볼 수 있으며, 대차대조표상 보험사업자의 부채로서 계상된다.

이에 맞춰 KDB생명, MG손보, 흥국생명이 희망퇴직과 지점축소에 발벗고 나섰다.

KDB생명은 희망퇴직과 지점 통폐합, 하반기에는 대주주인 산업은행을 통한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준비 중이다. 또한 올해 1분기에 227억원의 순손실 기록, RBC비율도 124.4%로 생보업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충족시키기 위해 구조조정과 자본확충을 위한 취지다.

RBC비율이 145.4%인 흥국생명 역시 지난 3월 말 150억원의 후순위채와 35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또한, 전속채널 140개 지점을 80곳으로 축소와 지점장 수십여명을 동시 계약 해지했다.

RBC비율 118.7%로 보험사 중 가장 낮은 수치인 MG손보는 한차례 감원이 있어 구조조정이 없을 거라 예상했다. 또한 새마을금고로부터 이달 중 약 1000억원 증자를 받을 계획이었지만 무산돼 추가 감원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강화된 RBC제도와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등으로 중소형 보험사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지만, 자본확충 등의 방안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희망퇴직과 지점축소는 결국 경영 효율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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