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대구시, 대구취수원 이전 주장 말라”
상태바
구미시 “대구시, 대구취수원 이전 주장 말라”
  • 이정수 기자
  • 승인 2017.06.23 09: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일일보 이정수 기자] 지난 6월 1일 상시 개방한 6개보 중 수위를 가장 많이 내린 강정고령보는 지난 14일 오후 2시부터 조류경보 관심단계에서 경계단계로 격상, 구미보도 수질예보 관심단계가 발령되는 등 최근 가뭄과 불볕더위로 낙동강에 녹조가 확산해 식수원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그런데 대구시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21일 매곡취수장을 방문하여 시민들의 먹는 물 수질현황을 파악하는 자리에서까지 취수원 이전계획을 버리지 못하고 대구시장이 취수원 이전을 또다시 언급하여 구미시민의 정서를 전혀 고려하지 않음에 따라 구미시민을 분노케 했다.

이자리에서 이 총리는 대구취수원 이전에 대해 “대구시와 구미시의 합의가 우선이며 현재로써 중앙정부가 나서는 것이 적절한 단계가 아니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양 도시의 현안에 대해 정확하게 보고 있는 것으로 43만 구미시민들은 크게 환영했다.

이와 관련 구미시 민·관협의회는 “그동안 대구와 구미는 교육·문화 및 경제적 교류를 통해 양 도시간 상호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여 상생 발전해 왔으나, 2009년부터 상호간의 합의 없이 대구시와 국토교통부가 일방적으로 시작한 취수원 이전 문제로 양 도시가 갈등을 반목하여 왔다”고 밝혔다.

양 도시의 주요 현안인 취수원 문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2015년 2월 남유진 구미시장이 대구취수원 이전 문제를 제로베이스에서 객관적이고 실증적으로 검토하고자 대구·구미 민·관협의회 구성을 제안하였고 대구시도 동의하여 2016년 11월까지 9차례 민·관협의회를 개최했다.

그동안 대구시에서는 4대강 사업으로 구미보, 낙단보 등에 물이 가득하여 대구취수원을 이전해도 수량 문제는 없을 것으로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취수원 이전을 위한 대구시의 일방적인 주장이며 대구취수원 이전 시 낙동강 유지수량 부족으로 수질이 악화되고 이에 따른 환경규제로 구미공단 입주업체에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취수원 관련 구미시 민·관협의회는 말하고 있다.

양측은 제9차 민관협의회 회의에서는 국무총리실에 취수원을 이전하지 않고 대구시에서 맑은 물을 마실 수 있도록 낙동강 수질개선을 위한 공동건의문을 작성하여 송부하였으며, 올해 2월 22일 국무조정실, 환경부, 국토교통부에서 구미시와 대구시의 입장을 듣고 갔으며 현재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다.

구미시 민·관협의회는 “상황이 이러함에도 대구시가 틈만 나면 중앙부처의 힘을 빌어 취수원 이전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지방자치를 역행하는 것이며 지역갈등을 조장하는 행위다”라고 비난 했다.

구미시에서 줄곧 주장하고 있는 낙동강 수계 수질보전대책 수립과 같이 새 정부의 물관리정책이 수량에서 수질 중심으로 변경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대구시와 국토교통부는 취수원 이전에 소요되는 5,000억원의 예산을 낙동강 수질개선에 사용한다면 구미와 대구뿐 만 아니라 낙동강 인접도시가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주장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