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우열 기자] 올 하반기 모바일게임 업계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던 엔씨소프트 ‘리니지M’의 출시 초반 분위기가 매끄럽지 못하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엔씨소프트[036570]에 대해 이상 거래 여부에 대한 집중 모니터링에 착수했다.
배재현 엔씨소프트 부사장이 보유 주식 8000주를 지난주 2번에 걸쳐 전량 매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각종 의혹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내부 정보를 미리 취득한 임원이 내부자 거래를 한 것이 아니냐는 것.
일각에서는 기대작 출시를 앞두고 고위 임원이 자사주를 판매하는 것은 임원으로서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비난까지 일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21일 00시 출시된 ‘리니지M’의 등급 심의를 만족시키기 위해 기존에 내세웠던 ‘거래소’ 기능을 제외시켜 12세 이용가로 게임을 선보였다.
이 과정에서 정식 오픈 이전 가장 주목받던 기능이 빠지면서, 시장 기대치가 낮아졌다. 엔씨소프트의 주식이 하루만에 11.4% 급락했고 시가총액으로는 9000억원이 증발했다. 금일 역시 장초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또,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공매도 물량이 19만5256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에 비해 3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공매도란 향후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산 뒤 되팔아 차익을 얻는 투자기법을 말한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측은 “배 부사장의 주식 처분 시점 당시 거래소 시스템 포함 여부는 미정이었다”며 “배 부사장이 스톡옵션 중 일부를 행사하는데 필요한 주금납입과 소득세 마련을 위해 보유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스톡옵션 행사 후에는 매도한 주식보다 많은 양의 주식을 보유하게 된다”고 해명에 나섰다.
이외에 게임 서비스 측면에서도 이용자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21일 00시 정식 오픈 이후 이용자들이 몰리면서, 수차례나 서버 접속 장애 및 다운 현상이 반복됐다. 역대 국내 모바일게임 중 최대 규모인 130개 서버로 이용자를 맞이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발생한 것.
이후 수시간 뒤 접속 장애 문제는 해결됐지만, 이용자들의 불만은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원래 리니지를 좋아해서 기다려왔는데, 많이 실망했다”, “유사 게임들에 비해 발열이 엄청 심하다”, “추억팔이 이상은 아닌 듯”, “게임 시작하고 뭐라도 해볼라고 하는데 1분만에 서버 접속이 끊겨 게임 뿐만 아니라 서버도 20년전 상황 같았다”는 등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용자들의 부정적인 게임 후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 속에 증권업계에서는 여전히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거래소 미탑재가 초반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본다”며 “오히려 개인간 거래가 초반 되지 않음으로써 다수의 아이디를 만들고 하나의 아이디에 사전예약 보상을 몰아주는 등의 행위를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거래소 업데이트 후 일매출액의 추가 상승이 가능해보인다”며 “출처가 불분명한 게임 게시판 댓글들 보다는 트래픽, 매출액, 게임성에 대한 전문 게이머의 의견 등 객관적인 지표를 살펴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엔씨소프트는 “거래소 시스템의 경우 2017년 7월 5일 이전에 오픈될 수 있도록 준비 중에 있다”며 “게임물관리위원회 등급 분류 심사 결과에 따라 그보다 더 빠르게 오픈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