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눈에 특성 파악…입에도 잘 붙어 인기
[매일일보 이아량 기자] 단지마다 개성을 반영한 특색 있는 단지명이 분양 성공의 척도가 되고 있다. 과거에는 대부분 건설사의 이름을 따왔었지만 최근들어 각 단지의 이미지를 내세운 세련된 이름을 붙인 작명 특화 주거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전국에서 분양된 단지 중 특색 있는 이름을 붙인 단지가 청약경쟁률 상위권에 올랐다.
부산시 연제구에 공급된 ‘시청역 스마트W’는 단지명에 시청역을 넣어 역세권임을 강조하며 평균 329.4대1로 전국 청약경쟁률 5위를 차지했다. 이어 6위를 차지한 ‘거제 센트럴 자이’의 경우 지역의 중심이라는 의미를 지닌 센트럴을 단지명에 명시해 327.9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 서울 용산구 효창동에 공급된 ‘용산 롯데캐슬 센터포레’는 센터와 포레, 즉 지역중심과 숲세권 이미지를 강조해 155.9대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단기간 완판된 바 있다.
이달 초 공급된 ‘밀양 쌍용 예가 더 퍼스트’는 밀양이라는 분양 불모지에 보기 힘들었던 특화설계를 갖춘 최초의 단지로 퍼스트라는 단지명을 사용해 최고 14.84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단지의 특징을 단지명에 반영한 주거지가 한 눈에 알아보기도 쉽고 입에 잘 붙어 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고 또한 지역 랜드마크가 되기도 한다”며 “이같은 건설사의 노력은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이해를 돕고 브랜드 철학을 담을 수 있다는 두 가지 역할을 하는 셈”이라고 전했다.
이달과 내달에도 색다른 이름을 가진 단지로 수요자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영어로 ‘중심의, 가장 중요한’이라는 의미를 지닌 센트럴이 단지명에 붙은 곳은 입지적으로 지역의 중심지에 위치해 뛰어난 생활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 한편 그 지역의 랜드마크 아파트가 되기도 한다.
대우건설[047040]은 서울 5호선 상일동역 초역세권에 위치한 강동구 고덕동 210-1에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 509가구를 이달 일반분양한다.
또 포스코건설은 인천 송도국제도시개발의 핵심구역인 랜드마크시티(6·8공구) 내 M1블록에 ‘랜드마크시티 센트럴 더샵’ 3472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영어로 ‘숲’이라는 의미를 지닌 포레스트를 단지명에 붙일 때 숲세권 단지임을 명확하게 인식시킬 수 있다. 심해지는 환경오염으로 쾌적한 주거환경을 찾는 실수요가 몰리는 상황에 쾌적한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는 마케팅 수단으로 꼽힌다.
이수건설은 부산 서구 대신공원 인근에 ‘동대신 브라운스톤 하이포레’ 299가구를 이달 일반분양한다. 높은 전망과 푸른숲을 합친 하이포레는 지난 4월 네이밍 공모 이벤트를 통해 탄생한 이름이다.
삼성물산[028260]은 7월 서울 강남구 개포택지지구 개포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강남포레스트’ 208가구를 일반분양할 계획이다. 단지 인근에서 양재천~달터공원~대모산 등 강남그린웨이 녹지를 즐길 수 있다.
영어로 ‘처음, 최초’라는 의미를 가진 퍼스트가 단지명에 붙을 때 특정 건설사가 지역 내 최초로 공급하거나 해당지역의 최초 브랜드인 경우가 있다. 특히 공급가뭄이던 지역이나 새로 조성되는 택지지구의 경우 퍼스트를 붙인다.
2013년 이후 분양소식이 전무했던 경기도 판교에서 포스코건설이 첫 더샵 브랜드를 선보인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516번지 일원에 1223가구의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가 이달 분양을 시작한다.
롯데건설은 서울 은평구 수색동 361-10번지 일원에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의 분양을 이달 앞두고 있다. 수색증산뉴타운의 개발을 추진한 지 12년 만의 첫 분양임을 단지명에 녹여냈다.
기업형 임대주택인 뉴스테이를 건설사마다의 색깔을 입혀 다른 뉴스테이와의 차별성을 두는 사례도 있다.
계룡건설[013580]은 이달 경기 시흥 장현지구 B-6블록에 ‘리슈빌 더 스테이’ 651가구를 분양할 계획으로 시흥시에 첫 번째로 공급되는 뉴스테이 상품에 계룡건설의 리슈빌 브랜드를 가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