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 영아 유기한 친모 “동거남 이별 두려워 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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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에 영아 유기한 친모 “동거남 이별 두려워 범행”
  • 조아라 기자
  • 승인 2017.06.20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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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냉장고의 영아 시신 2구를 유기한 친모가 범행이유로 동거남과의 이별이 두려워 출산사실을 숨긴 것으로 20일 드러났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20일 브리핑에서 냉장고에 영아 시신을 보관하다 경찰에 붙잡힌 김모(34·여) 씨의 범행동기로 이같이 밝혔다. 경찰은 “김씨는 당시 동거남을 사랑하고 있었으며 생부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동거남이 알게 되면 헤어지자고 할까 봐 출산과 시신 유기 사실을 숨겼다”고 말했다.

먼저 부검결과를 실시한 2014년 9월에 출생한 영아는 병원에서 태어났으나 출산후 집에 데려와 김씨가 이틀간 방치해 숨진 이후 냉장실에 보관한 것으로 경찰은 전했다. 김씨는 이후 냉장실에서 냉동실로 영아 사체를 옮겼지만 이 과정에서 부패가 심해 사인을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구분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이후 2016년 1월에 태어난 영아는 양막이 얼굴에 씌워져 있어 호흡장애와 저체온 등으로 숨졌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김씨는 당시 혼자 살던 집 욕실에서 샤워하다가 출산한 뒤 본인은 곧바로 기절했다고 전술했다.

다만 경찰은 기절했다가 정신을 차린 김씨가 아기의 생사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수건으로 감싼 뒤 비닐봉지에 넣어 냉동실에 보관한 점을 미뤄 미필적 고의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경찰은 김씨와 동거남 A씨의 진술 등 그동안 진행한 수사 내용을 토대로 A씨의 사건 관련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잠정결론을 내렸다. 두 사람은 5년 전부터 알게 돼 연인 사이로 발전했고 지난해 4월부터 A씨의 집에서 동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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