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SKT 잡기 위해 나선 KT와 LGU+, 순항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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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SKT 잡기 위해 나선 KT와 LGU+, 순항하려면
  • 이우열 기자
  • 승인 2017.06.2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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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이우열 기자]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3사의 주도하에 유지되고 있다.

흔히 5(SKT):3(KT):2(LGU+)로 통용되는 국내 이동통신시장에서 SK텔레콤이 수년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동통신3사들은 과거부터 번번이 서로 같은 ‘밥그릇’을 놓고 다퉈왔다.

통신업계는 타 업계 종사자들로부터 “그쪽에 비하면 저희는 조용한 편”이라는 반응을 듣는 경우가 다반사일 정도로 국내 어느 업계보다 경쟁이 치열한 곳으로 꼽힌다.

예를 들어, 어떠한 통신 기술이나 그 속도를 놓고 ‘최초’ 혹은 ‘최고’의 타이틀을 놓고 설전을 벌인다던가, 가입자 유치를 위해 마케팅 경쟁을 벌이는 등이다.

그러던 중 최근 국내 이동통신 시장 2위 사업자인 KT와 3위 사업자 LG유플러스의 공조가 눈에 띤다.

KT와 LG유플러스의 사이가 보다 가까워지기 시작한 건 2015년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과의 인수합병을 추진하면서부터다.

당시 양사는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건을 두고 공개적으로 반대의 목소리를 냈고, 급기야 무효 소송까지 진행했다.

이를 시작으로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의 ‘로라’망 구축에 맞서 ‘NB-IoT’ 망 공동 구축에 나섰다.

또, ‘지니뮤직’을 통한 음악 플랫폼 사업 강화, 스팸 차단 앱 ‘후후’ 공동 서비스에 이어 최근 양사가 함께 스마트폰 주소 검색창을 통한 번호안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양사는 점차적으로 협력 서비스를 늘려가며, 무의미한 출혈경쟁을 줄이고 SK텔레콤이라는 국내 통신 시장의 ‘골리앗’에 대응하겠다는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앞서 말했듯 이동통신사들은 서로간 얼굴을 붉혀왔던 전례가 많다.

최근처럼 눈에 띠는 협업 사례가 익숙한 모습이 아닌만큼, 양사의 이해관계가 틀어지면 언제라도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기 십상이다.  

때문에 내심 누가 더 잘하고 뛰어난지를 따지기보다는, 적당한 긴장을 유지하면서 협력 관계를 이어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KT와 LG유플러스의 공조가 무조건적인 반 SKT로 퍼져나가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최근들어 통신비 인하 이슈를 두고 업계가 시끄럽다. 이동통신사간 적절한 견제와 협력이 바람직한 경쟁으로 연결되고, 나아가 국내 통신시장 발전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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