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수첩] ‘탈(脫) 원전’ 가속화…세계서 인정받은 원전 산업 경쟁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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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수첩] ‘탈(脫) 원전’ 가속화…세계서 인정받은 원전 산업 경쟁력은?
  • 변효선 기자
  • 승인 2017.06.19 15:4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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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변효선 기자.

[매일일보 변효선 기자] 고리1호기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탈(脫) 원전’ 정책도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19일 문 대통령은 부산 기장군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에서 열린 ‘고리 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에 참석해서 “고리 1호기 가동 영구정지는 탈핵 국가로 가는 출발”이라며 탈핵 정책의 본격화를 선언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신규 원전 건설계획 전면 백지화, 월성 1호기 폐쇄 등의 계획을 밝혔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대통령 직속위원회로 승격할 방침이다.

이처럼 탈원전 행보가 가속 페달을 밟으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원전 산업이 사장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급격한 탈원전 추세가 원전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소리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높은 경쟁력을 갖고 원전 수출에 나선 우리나라가 국내에서 더 이상 원전을 짓지 않으면서 어떻게 (해외에)진출을 할 수 있겠냐”고 발언한 바 있다.

우리나라는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로의 원전 기술 수출에 성공하며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이때 UAE원전 건설로 발생한 수출 효과만 200억달러에 달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건설 이후 60년 동안 원전을 운영할 경우 연료공급, 폐기물 처리, 운영지원 등 추가로 거둬들일 수 있는 금액 역시 200억달러 가량으로 추산된다. 

물론 ‘안전’을 위한 문 대통령의 의도를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국내 원전은 안전성을 실증한 오랜 가동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 세간의 우려와는 달리 원전은 지진에 강하게 설계됐으며, 사용후핵연료의 안전한 관리와 처분이 가능하다는 것이 원자력학계의 설명이다.

심지어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원전의 안전성 논란을 불러일으킨 일본마저 최근 슬그머니 원전 재가동에 나서고 있는 상태다. 이는 급격한 원전 축소가 야기한 부작용이 컸다는 것을 의미한다.

‘탈 원전’은 신중하고 신중하게 결정돼야 한다. 전력수급 문제, 전기요금 인상, 그리고 원전산업 수출 위축 우려 등 고려돼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 정책과 관련된 새 정부의 재고(再考)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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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윤 2017-08-01 14:55:04
탈원을 느닷없이 추진하는 정부의 심중이 궁금하네요. LNG 발전으로 대체한다던데 누가 가장 수혜자일까요? 제 짧은 지식으로도 중국. 북한. 러시아쪽이라는걸 아는데 뭘까요??? 많은 국민들은 고리 원전 공사를 중단하면 5조가 손해라는걸 알까요? 참고로 저는 태극기도 아니고 극보수파도 아닌 20대 여성입니다.

비평 2017-06-28 00:07:33
일자리가 중요하다면서, 단지 가능성에 불과한 원전사고를 이유로 수천 수만의 일자리를 없애고 있다.
우리나라에 있는 공장들 모두 매연, 미세먼지 내뿜어 우리 건강해치고 환경해치고 있지 않나.
그러면 공장들도 다 없애 버려야 되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