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스팅어에 이어 다음달 스토닉으로 반격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기아자동차[000270]가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 ‘스팅어’에 이어 소형 SUV ‘스토닉’으로 반격에 나선다. 지난달 출시한 스팅어는 초반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고, 다음달 출시를 앞둔 스토닉은 소형 SUV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올해 5월까지 국내판매 20만8828대, 해외판매 87만9387대 등 전년 대비 8.5% 가량 감소한 108만8215대를 기록했다.
기아차의 이같은 판매 부진은 내수시장과 중국, 미국 등 주력 해외시장에서 판매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시장은 올해 초 구매세 인하정책이 종료되고, 3월부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겹치면서 판매량이 하락세를 걷고 있고, 내수시장의 경우 쏘렌토, 스포티지 등 주력 SUV 라인업의 판매 부진으로 올해 5월까지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가량 줄었다.
이에 기아차는 국내외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을 신차로 뛰어넘겠다는 전략이다. 다행히 스팅어의 초반 성적표는 나쁘지 않다. 지난달 23일 국내에 출시된 스팅어는 출시 3주만에 2700여대 이상 계약이 완료된 상태다. 기아차 측은 1일 평균 100여대 계약으로 이어져 14일 기준 약 3400여대 판매됐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스팅어의 글로벌 시장 판매도 서두르고 있다. 다음달부터 수출에 나서는 기아차는 8~9월부터 유럽시장에서 스팅어를 판매할 계획이다. 유럽에 이어 하반기 중에는 미국과 중국에서도 판매가 이뤄질 전망이다. 스팅어의 판매목표는 올해 8000대, 내년부터는 내수를 포함한 글로벌 판매목표 5만1000대다.
여기에 스토닉도 다음달 국내 시장에 출격한다. 스토닉은 기아차의 최신 디자인과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소형 SUV 모델이다. 기아차는 최근 스토닉의 차명과 렌더링 이미지를 공개하며 시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스토닉은 재빠른을 의미하는 SPEEDY와 음계의 시작이자 중심축이 되는 으뜸음을 뜻하는 TONIC의 합성어로 날렵한 이미지의 소형 SUV라는 뜻을 지녔다. 기아차는 젊은 감각으로 무장한 스포티한 디자인의 소형 SUV로서 강인하면서도 민첩한 이미지를 구현한 것에 착안해 스토닉이라는 차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스토닉은 2030세대와 잘 어울리는 스포티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또한 현대자동차[005380]의 소형 SUV 모델인 코나와는 달리 엔진도 카파 1.4엔진을 장착하는 등 차별화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고객층이 첫 차를 구입하려는 젊은 세대인 만큼, 가격 또한 코나보다 낮게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기아차는 모하비(대형)-쏘렌토(중형)-스포티지(준중형) 및 니로(친환경 SUV)에 이어 새롭게 선보이는 스토닉으로 SUV 라인업을 완성하며 시장 대응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신규 수요를 창출해 하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포부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스팅어의 해외 판매와 스토닉의 국내 판매가 본격화되면 기아차의 실적 개선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출시를 앞둔 스토닉이 올 여름 코나와 티볼리, QM3, 트랙스 등 한층 치열해진 소형 SUV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