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표권 늪에 빠진 금호타이어…박삼구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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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표권 늪에 빠진 금호타이어…박삼구의 선택은?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7.06.18 1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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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이사회, 19일 상표권 관련 입장 발표
박 회장 vs 산은·더블스타…치열한 매각 수싸움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올해 하반기 M&A(인수합병)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금호타이어[073240] 매각이 상표권 갈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박삼구(사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산업은행·더블스타가 상표권 사용 조건을 두고 양보 없는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것.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노조와 면담을 추진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상표권 허용에 대해 고심 중인 박삼구 회장이 어떠한 선택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 측인 금호산업은 오는 19일 이사회를 열어 상표권 사용조건을 재의결하고, 공식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당초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금호산업 측에 16일까지 답변을 달라고 요청했지만, 금호산업은 상표권 문제를 논의할 이사회 수가 부족해 불가피하게 연기됐다.

총 8명인 금호산업 회사 등기이사 중 박 회장과 박세창 사장은 이번 안건에서 이해관계자로 분류돼 의결권이 없다. 여기에 남은 6명의 등기 이사 중 두 명은 현재 해외 출장 중이어서 이사회 정족수를 채우기 불가능하다는 게 금호산업 측의 설명이다.

앞서 더블스타는 매각종결 선결 요건으로 △상표권의 5년 사용 후 15년 추가 사용 △자유로운 해지 △사용 요율 매출액의 0.2%를 요구했다. 그러나 박 회장 측은 △20년 사용 △해지 불가 △사용 요율 0.5%로 수정 제안을 했다.

하지만 더블스타가 금호가 제시한 조건을 거부하면서 협상이 불발됐다. 이에 채권단은 ‘기존 조건으로 상표권 사용을 허용해달라’고 박 회장 측에 재요청한 상태다.

이에 박 회장은 주말까지 뾰족한 묘수를 찾기 위해 고심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이 1조3000억원의 금호타이어 차입금 만기 연장을 무기로 박 회장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단이 차입금 만기 연장을 거부할 경우 유동성 위기가 현실화된다.

다만, 양측이 의견 차를 좁힐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재계에서는 박 회장 측이 궁지에 몰렸음에도 채권단의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9일 제시한 수정안 역시 합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정한 것이기 때문에 물러설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가운데 더블스타는 최근 산업은행을 통해 노조와 면담을 타진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노조측은 만남이 성사될 경우 고용보장 요구에 대한 뚜렷한 대안제시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박 회장은 최근 그룹 모태인 금호고속 인수를 위한 자금을 대부분 마련하고 이르면 다음주 인수절차를 마무리 짓는다. 앞서 박 회장은 금호고속을 금호타이어와 함께 그룹 재건을 위한 퍼즐로 여겨 인수에 공을 들여왔다. 박 회장이 금호고속 인수를 최종 마무리 짓게 되면, 약 1년 만에 되찾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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