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미2사단 콘서트 파행' 논란 확대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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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미2사단 콘서트 파행' 논란 확대 조짐
  • 고상규 기자
  • 승인 2017.06.1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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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 12개 시민사회단체 연석회의 회원들이 16일 오전 의정부시청 기자실서 안병용 시장의 미2사단 콘서트 파행의 책임과 공식 사과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고상규 기자

[매일일보 안세한/고상규 기자] 경기 의정부시가 지난 10일 주최한 '주한미군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콘서트'가 가수들의 불참 등으로 파행되면서 이를 둘러싼 시와 시민단체 간의 책임공방 논란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의정부시 12개 시민사회단체 연석회의 모임 회원들은 16일 오전 의정부시청 기자실서 미군 콘서트 파행과 관련, 안병용 의정부시장의 책임과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또, 보수언론을 통해 시민단체를 '반미세력'으로 왜곡하는 언행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안 시장는 지난 12일 이와 관련한 성명을 발표한 이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6.25 한국전쟁 당시 7094명의 미군병사가 희생을 치르고 186명의 실종자 유해를 아직도 찿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미2사단의 이전이 내년으로 다가온 만큼 그동안의 우정과 송별의 뜻을 담으려 마련한 콘서트가 '반미세력'들의 압력으로 결국 파행됐다고 비판하고, 그 책임을 콘서트를 반대해온 시민단체의 책임으로 돌리는 듯한 입장을 보였다.

이날 시민단체회원들은 안 시장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크게 반발했다. 특히 지난 13일 문재인 대통령도 이에 가세한 듯한 발언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하면서도 자유한국당의 법적처벌 언급과 일부 보수언론의 반미단체 색깔공세는 결국 친시민단체 성향의 문 정부에 대한 '종북색깔 덧 씌우기 음모'로 변질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매일일보와의 통화에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지난번에 '바람직하지 않은 시민단체의 행동'이라고 언급하신 것은 아마도 정확한 보고를 받지 못해 이러한 언급을 하셨을 것"이라며 "결국 자유한국당 및 일부 보수언론의 반미단체 색깔론 칼끗의 종점은 문재인 정부를 향하기 위한 것 아니냐"고 주장하며 색깔론 공세 중단을 거듭 촉구했다.

안 시장의 '반미단체'언급에 대해서는 법적고소를 통한 명예회복을 강조하면서도 "시민단체가 먼저 고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시장과 시민이 매번 고소 고발을 이어갈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박종철 의정부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김일봉, 조금석, 임호석, 김현주 시의원 등 자유한국당 소속 5명의 시의원들은 지난 15일 미군 콘서트 파행과 관련한 규탄성명을 통해 "경전철 파산으로 예산 긴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사업을 강행한 것은 의정부 시민을 도외시한 무책임한 시정 운용의 극치"라며 "이번 콘서트 파행의 근본 원인은 자신의 치적 쌓기에 눈 먼 안 시장의 독단적 행태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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