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쌍용건설, ‘건설 명가’ 재건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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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난 쌍용건설, ‘건설 명가’ 재건 속도
  • 김보배 기자
  • 승인 2017.06.1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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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쌍용 예가 더 퍼스트’ 완판…재도약 ‘신호탄’
리모델링 사업 경쟁력으로 ‘뉴딜 시장’ 활약 기대
‘밀양 쌍용 예가 더 퍼스트(The First)’ 견본주택에 인파가 북적이고 있다. 사진=쌍용건설 제공

[매일일보 김보배 기자] 쌍용건설이 올 들어 강점을 지닌 주택 사업을 중심으로 건설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15년 법정관리 졸업 이후 빠르게 경영정상화 궤도에 진입하면서 건설 명가(名家) 재건에 속도를 올리는 모양새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이 최근 경남 밀양시 내이동 378-1번지 일대에 공급한 ‘밀양 쌍용 예가 더 퍼스트(The First)’는 전 타입 1순위 마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밀양 쌍용 예가 더 퍼스트’는 청약 1순위 결과 총 40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882명이 몰려 평균 7.2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전용면적 84㎡는 131가구 모집에 1944명이 청약해 14.84대1의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73㎡A와 73㎡B은 각각 4.02대1, 3.03대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단지는 밀양 최초로 전 가구에 약2m 테라스형 광폭 발코니와 스마트 홈 네트워크 시스템 등 각종 특화 설계와 첨단 시스템이 적용됐다”며 “3.3㎡당 평균 780만원대의 저렴하고 합리적인 분양가도 실수요자들로부터 관심을 끌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밀양 쌍용 예가 더 퍼스트’는 밀양에서 보기 드문 특화 설계의 브랜드 아파트로, 견본주택 오픈 이후 약 1만2000여명이 방문할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밀양인구 약 11만명을 감안하면 9명당 1명꼴로 방문한 셈이다.

‘밀양 쌍용 예가 더 퍼스트’는 쌍용건설의 올해 마수걸이 분양단지로, 지방 소도시란 입지 여건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분양 성적표를 받으며 전국구 건설사로서의 입지를 강화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쌍용건설은 이를 발판삼아 국내에서 추가 분양을 검토하면서 정비사업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도시정비 뉴딜’ 사업이 새 정부의 핵심 부동산 정책인 만큼 리모델링 사업에 노하우를 보유한 쌍용건설의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서울에서 리모델링을 통한 주거시설을 개선한 아파트 단지는 총 14곳이다. 이 가운데 쌍용건설은 △2007년 방배예가클래식(궁전아파트) △2010년 당산예가클래식(평화아파트) △2011년 도곡예가클래식(동신아파트) △2012년 호수예가클래식(현석호수아파트) 등을 시공하며 ‘사업 수행력’을 인정받았다.

올해 쌍용건설은 분당 한솔아파트를 수직 증축하는 사업을 시작으로 응봉 대림아파트, 옥수 극동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에 도전한다.

쌍용건설의 올해 수주목표는 지난해(1조8000억원)보다 77% 증가한 3조2000억원이다. 구체적으로 해외에서 1조7000억원, 국내에서 1조5000억원의 수주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목표 매출액은 전년(8500억원)보다 53% 증가한 1조3000억원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해외 시장 상황이 좋지 않고 하반기에는 더욱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며 “하반기 주택 시장에서의 활약이 1년 성적을 좌우할 것이어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쌍용건설은 2015년 법정관리를 졸업하고 같은 해 말 230조원의 자산을 보유한 국부펀드 두바이 투자청(ICD)을 최대주주로 맞이했다. 법정관리 졸업 1년8개월 만에 해외에서 2조4000억원 이상의 원이 넘는 수주고를 달성하고, 국내에서 2조원 이상의 사업을 잇달아 진행하며 건설 명가로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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