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키우는 제주항공…노사관계는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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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키우는 제주항공…노사관계는 ‘삐걱’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7.06.1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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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동맹체 ‘밸류 얼라이언스’ 출범 등 노선 강화 주력
조종사 노조와의 2016·2017 임금협상은 해결과제
사진=제주항공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최근 저비용항공사(LCC) 동맹체로 장거리 노선까지 확대하고 나선 제주항공[089590]이 노사 관계에서는 난항을 겪고 있다. 조종사 노조와의 임금협상이 답보 상태에 빠진 것. 올해로 취항 11주년을 맞은 제주항공이 노사 갈등을 극복하고 비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이 속한 LCC 동맹체 ‘밸류 얼라이언스(Value Alliance)’는 최근 일부 서비스를 시작했다.

항공 동맹이란 항공사들의 연합체로, 서로의 노선을 연결한 공동 운항 서비스를 말한다. 소비자 입장에선 보다 다양한 노선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5월 결성된 밸류 얼라이언스에는 제주항공과 세부퍼시픽, 녹에어, 녹스쿠트, 스쿠트, 타이거에어싱가포르, 타이거에어오스트레일리아, 바닐라에어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과 호주 LCC 등 총 8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해당 항공사들은 160개 이상의 노선을 운항 중이다.

제주항공은 1차로 필리핀 LCC 세부퍼시픽과 파트너십을 통한 제휴 서비스를 시작한다. 한국에서 호주 시드니로 갈 경우 필리핀 마닐라까지는 제주항공을, 마닐라에서 시드니까지는 세부퍼시픽을 타고 갈 수 있게 된다. 예약과 결제는 제주항공 홈페이지에서 한 번에 가능하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은 밸류 얼라이언스를 통해 장거리 운항에 필요한 항공기 도입 없이 장거리 노선 운항이 가능해졌다. 특히 해외 현지에서의 영업비용 감소효과와 판매 확대, 인지도 상승효과를 동시에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이 이번 항공동맹으로 밸류 얼라이언스 회원사들 사이 환승수요를 늘릴 수 있어 실적을 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제주항공은 올해 항공기 보유대수를 32대로 늘려 국적 LCC 중 처음으로 1000만명 수송 시대를 열 계획이다. 여세를 몰아 올해 매출 1조원 시대를 달성한다는 포부다.

다만, 답보상태에 빠진 조종사 노조와의 갈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제주항공과 조종사 노조는 지난해부터 9개월간의 2016년과 2017년 임금협상을 진행했지만 임금 인상분을 두고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제주항공 조종사 노조는 고용노동부 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했으며 15일간의 조정기간을 갖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조정기간에도 의견차를 좁히지 못할 경우 제주항공 노조는 쟁의행위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영성과가 급격히 향상되고 있는 제주항공이 노선 강화에 주력하고 있지만 조종사 노조와의 갈등이 계속 이어진다면, 결국 향후 실적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노사 간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조속히 합의를 이끌어 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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