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보트’로 인사정국 흔든 국민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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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보트’로 인사정국 흔든 국민의당
  • 이상래 기자
  • 승인 2017.06.11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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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보고서 채택 논의… ‘유보’ 국민의당 선택에 2金 운명 달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인사청문회 관련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여야가 오는 12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심사경과보고서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한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채택 불가’ 입장을 정리한 반면, 국민의당은 아직 유보적인 입장이다.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트’를 쥔 것이다.

국민의당은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반대’ 입장을 정했다. 최명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10일 논평에서 “강경화 후보자 내정을 철회하고, 준비된 인사를 조속히 발탁하라는 기존 요구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반면, 김이수 후보자와 김상조 후보자에 대해선 유보적인 입장을 내놨다.

최 대변인은 김이수 후보자에 대해서는 “조금 더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조 후보자를 두고는 “여당이 이렇게 정국을 가파르게 만들면 김상조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을 비롯한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국민의당이 청와대가 강경화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면 김이수 후보자 경과보고서 채택에 협조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사실무근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한 자리, 한자리가 다 중요한 자리인데, 외교부장관 후보자가 부적격하다고 해서 그걸 왜 헌재소장한테 들이대느냐”며 “(연계 처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경화 후보자에 대한 당의 방침은 분명하다”며 “대통령이 강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고 자질과 역량이 검증된 새 후보자를 하루 빨리 재지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이수 후보자에 대해선 “국민의당은 청문보고서 채택을 반대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대통령이 헌재 길들이기 차원에서 잘못된 인사권을 행사했고, 통합진보당 해산 사건에서 소수의견을 낸 분이 헌재소장을 맡는 데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의원들도 있는 만큼 본회의 표결에선 자유투표에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반대’ 입장을 표명했던 만큼 김이수 후보자의 통과 여부는 국민의당 의원들의 선택에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당이 당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을 의식해 결국 당내 다수 의원들이 찬성한다는 예측이 나온다. 또한 최근 민주당과의 분위기를 고려해 국민의당이 반대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른바 추미애 민주당 대표의 ‘준(準)여당’ 발언 때문이다.

추 대표는 지난 9일 광주에서 가진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주선 국민의당 비대위원장께서 ‘준여당’을 선언하셨다”며 “대통령과 여권에 협력할 것은 협력하겠다는 매우 반가운 말씀”이라고 했다. 지난 7일 “정부에 협조할 것은 거리낌 없이 인색함 없이 협조하는 준여당으로서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을 선도하겠다”는 박 비대위원장의 발언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이에 김유정 국민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박 위원장 발언 진의는 국민이 만들어준 제3정당으로서 정부·여당이 잘한 것은 협력하고 잘못된 일에는 제대로 비판하겠다는 것”이라며 “발언 본질을 왜곡해 터무니없는 해석을 붙이는 민주당의 행태가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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