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무주산골영화제, 무주군 인구보다 많은 2만8000여명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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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무주산골영화제, 무주군 인구보다 많은 2만8000여명 관람
  • 김종혁 기자
  • 승인 2017.06.06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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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생동감으로 가득한 휴식과 낭만의 영화제, 제5회 무주산골영화제가 6월 6일, 폐막식과 함께 4박 5일간의 다섯 번째 영화 소풍길을 마무리했다.

작년, 무주군 전체 인구수를 훌쩍 뛰어넘는 관객 수를 동원했던 무주산골영화제는 올해 작년보다 약 2천 명이 늘어난 2만 8천여 명을 동원하며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실내상영관마다 관객의 대기행렬이 복도 끝까지 줄을 잇는 진풍경을 볼 수 있었고, 야외 상영장은 각 공간마다 많은 관객으로 몰리며 자연과 함께하는 영화제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활기찬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다채로운 부대행사들과 이벤트, 영화 토크 프로그램들 또한 역대 최다 관객을 동원하면서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확고히 다지는 한편, 관객과 영화인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로써, 제5회 무주산골영화제는 도시 속 바쁜 일상을 벗어나 산골 무주를 방문한 관객에게 낭만과 휴식을 제공해주며, 단 5회 만에 나만 알고 싶은 보석 같은 영화제로 자리매김했다.

6월 2일,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운동장으로 손꼽히는 ‘무주등나무운동장’에서 개최된 개막식은 페스티벌 프렌드 배우 류현경을 포함한 많은 영화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배우 박철민과 김혜나의 유쾌한 사회로 진행됐다.

마성의 보컬리스트 한영애의 개막 축하 공연은 깊은 울림으로 개막식 현장을 물들였고, 이어 올해의 개막작인 김태용, 윤세영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은 올해 개막작 <레게 이나 필름(Reggae inna Film), 흥부>가 상영됐다.

이번 개막작은 1967년 강태웅 감독의 한국 최초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인 <흥부와 놀부>에 레게 음악 밴드 노선택과 소울소스의 리듬감 넘치는 연주와 차세대 소리꾼 김율희의 판소리를 결합한 흥겹고 신나는 레게 음악극이다.

무주산골영화제의 대표 콘텐츠로 자리매김한 덕유산국립공원 대집회장 ‘숲 속 극장’은 올해도 그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별들이 하늘을 수놓은 ‘숲’섹션 야외 상영장은 해발 700미터의 고도와 강추위 속에서도 굳건했다. 스트리밍 서비스와 멀티플렉스가 일반화된 요즘에는 찾아보기 어려운 35mm 필름 상영작을 비롯해 음악 영화 <원스>와 <원스 어게인>, 이윤기 감독의 <멋진 하루>와 <미술관 옆 동물원>, 기타노 다케시의 <기쿠지로의 여름>과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 등 6편의 영화가 총 3일에 걸쳐 상영됐다. 초록빛 잔디밭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늦은 시간까지 자리를 지키며, 무주산골영화제 ‘숲 속 극장’의 매력을 입증했다.

 ‘관객과의 대화’, 주요 평론가들과의 ‘산골토크’역대 최다 관객 참여

감독 및 배우 등 다양한 영화인과 관객의 만남의 장, 토크 프로그램에는 한국경쟁부문 ‘창’섹션과 ‘판’섹션의 모든 한국 영화감독이 참여하여 관객에게 잊지 못할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다.

행사가 진행된 5일간, 총 21편의 한국영화 중 17편의 한국영화 감독 및 배우 약 40여명이 무주를 방문해 관객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꽃을 피웠다.

올해에는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한 관객의 적극적인 태도와 영화에 대한 관심이 유독 눈에 띄었으며, 특히 영화 <우리들>은 윤가은 감독, 아역배우 설혜인, 최수인이 참석한 가운데 약 400석의 상영관을 가득 채우며 훈훈한 광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또한, 무주산골영화제만의 특색 있는 프로그램 ‘산골토크’에서는 영화 평론가, 영화 전문 기자 등 11명의 영화 전문가들이 각 상영작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며, 관객에게 깊은 감동과 울림을 전해줬다.

무주산골영화제를 방문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비단 훌륭한 영화 프로그램뿐만이 아니었다. 다채로운 공간 구성과 무주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이벤트 프로그램으로 가득 채운 무주산골영화제는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점을 개선하고, 관객에게 풍성함을 한 다발 안겨줬다.

메인행사장 ‘무주등나무운동장’은 <플레이존>, <꿈꾸는 산골 도서관>, <산골공방> 등의 관객 체험 프로그램과 쉼터로 구성하고, ‘예체문화관’ 앞 광장 및 ‘최북미술관&김환태문학관’은 각각, 상영작 4편으로 구성한 <야외 포토존>과 옛날 극장을 추억하는 실내 전시 <극장전>을 기획했다.

또한, 찾아가는 영화관 ‘길’섹션 상영장인 ‘안성면 두문마을’에서는 한국전통불꽃놀이인 <낙화놀이>를 선보여 관객의 눈을 단번에 사로잡았으며, 올해 새롭게 추가된 ‘무주읍 서면마을’에서는 무주를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 <반딧불이 신비탐사>와 영화 상영을 결합하여 무주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즐거운 경험을 선사했다.

<재꽃>,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 뉴비전상 공동수상, <아기와 나> 전북영화비평포럼상 수상, <공동정범> 무주 관객상 수상

한국장편영화경쟁부문인 ‘창’섹션의 9편 가운데, 한국 영화의 미학적 지평을 넓히고 새로운 시선과 도전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영화적 비전을 보여준 최우수 영화에 수여되는 ‘뉴비전상’(상금 1,000만원)은 <스틸 플라워>를 연출한 박석영 감독의 신작 <재꽃>과 <논픽션 다이어리>로 데뷔한 정윤석 감독의 신작 다큐멘터리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 가 공동수상의 명예를 차지했다.

최재원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로컬 프로덕션 대표, 임필성 감독, 씨네21 주성철 편집장은 “꽃 3부작의 마지막인 <재꽃>은 한국독립영화의 미학적 지평을 한 뼘 더 넓힌, 가장 중요한 성과 중 하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는 다큐멘터리로서 추구하는 도전적인 방식에 대한 고민도 잊지 않은 시종일관 기발하고, 도발적인 작품이었다.” 라며 각각 심사평을 전했다.

전북영화비평포럼 회원 3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이 선정한 ‘전북영화비평포럼상’의 수상작은 차세대 배우 이이경, 정연주가 주연을 맡은 손태겸 감독의 <아기와 나>에게 돌아갔으며, 마지막으로 무주에 거주하는 영화 애호가 3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이 선정한 ‘무주관객상’은 용산참사 이야기를 다룬 김일란, 이혁상 감독의 <공동정범>이 수상했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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