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오늘 적십자접촉…이산상봉 정례화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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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오늘 적십자접촉…이산상봉 정례화 협의
  • 매일일보
  • 승인 2010.09.17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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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남북이 17일 개성 자남산 여관에서 적십자 실무접촉을 열고 이산가족 상봉행사 개최 방안을 논의한다.

실무접촉에는 통일부 통일정책협력관인 김의도 한적 남북교류실행위원이 수석대표로, 김성근 한적 남북교류팀장이 대표로 참석한다.

북한에서는 조선적십자회 중앙위 소속 박용일 단장과 박형철 대표가 회담 테이블에 앉을 예정이다.

우리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8시45분께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해 개성 자남산 여관에서 북측 대표단을 만나 이산가족 상봉 장소와 날짜, 상봉대상자 규모 등을 본격 논의한다.

이번 실무접촉은 북측이 먼저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금강산에서 열자'고 제안해 개최되는 것이기 때문에 상봉 장소와 날짜는 쉽게 합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당국자는 "이산가족 상봉 준비에 한달 정도가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날짜는 10월 중순경, 장소는 금강산 이산가족상봉면회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의도 수석대표는 출발에 앞서 이날 오전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행사 실무적인 준비는 북측과 협의하는데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에 합의되면 세부 준비는 연락관 접촉을 통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이산가족 상봉대상자 규모와 상봉 정례화다.

정부는 대한적십자사에 이산가족 찾기를 신청한 12만8000여명 중 이미 4만4000여명이 사망했고 고령화로 매년 3000여명의 이산가족들이 사망하고 있는 현실을 볼 때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상봉행사 정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적극 제기할 계획이다.

아울러 상봉대상자 규모도 기존 남북 각각 100가족에서 더 확대하자고 제안하기로 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16일 기자들과 만나 "최소한 이산가족 상봉자가 100가족 이상은 돼야 하지 않겠느냐"며 "더 많이 만날 수록 좋으니 17일 적십자 실무 접촉에서 이 점을 강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의도 수석대표는 '이번 실무접촉에서 상봉 정례화가 합의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북측에 정례화 필요성을 제기하고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적십자 실무접촉에서 상봉 정례화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지 못할 경우 정부는 이번 이산가족 상봉행사 이후에 남북 적십자 본회담을 여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정부고위당국자는 본회담 개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납북자 및 국군포로 송환 문제도 이번 회의에서 거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북한이 항상 이 문제에 대해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던 점을 고려해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전달하는 수준에서 논의가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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