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시민단체 "시 예산 투입된 미군 창설기념 콘서트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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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시민단체 "시 예산 투입된 미군 창설기념 콘서트 중단하라"
  • 고상규 기자
  • 승인 2017.06.0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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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안세한/고상규 기자] 경기 의정부시가 예산 4억5천만원을 들여 열기로 한 '미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콘서트'에 이지역 시민단체들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2일 오전 시민단체들은 "미군 창설기념 콘서트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시청을 항의 방문했다.

민주노총 경기북부지부, 민주노총 의정부시대표자협의회, 노동당 의정부당원협의회, 민중연합당 의정부시위원회, 민주민생의정부희망연대, 의정부청년회, 의정부양주동두천 환경운동연합, 의정부교육희망네트워크, 경전철시민모임 등으로 구성된 이들 단체회원은 "이번 기획된 미군 콘서트는 시민의 혈세로 안병용 시장이 자신의 치적을 쌓기 위한 것"이라며 "더이상 보여주기식의 혈세낭비는 묵과 할 수 없다"고 이같이 밝혔다.

특히 이들 단체회원들은 "현재 경전철 파산 문제로 약 2천억원의 돈(해지시지급금)을 향후 시민들이 부담하게 될 수도 있는 현 시점에서 시장의 독단적 결단으로 콘서트를 계획한건 잘못된 시정"이라며 비판하고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이런행사는 지자체가 아닌 국가가 나서야 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단체 관계자는 "실제로 미2사단 창설은 의정부에서는 50여년 밖에 안됐다. 그런대도 100년 창설을 핑계로 미군들을 위로한다며 한국 가수들을 불러놓고 노래를 듣게하는 건 위로가 아니다"면서 "차라리 시청 앞 중앙거리에서 시민들이 꽃다발을 미장병들에게 하나씩 주는게 정서적으로 더 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지난달 1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미동맹의 상징적 의미를 널리 알리기 위해 특별한 콘서트를 기획했다고 밝히고, 시는 행사를 통해 미2사단과 의정부시의 우정을 역사적 감동이 있는 스토리로 연출함과 동시 한류열풍의 주역인 K-POP 공연으로 한류문화도시이자 K-POP의 메카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다는 계획으로 행사를 기획했다.

이러한 가운데 기획된 콘서트는 8일을 남겨두고 있다. 과연 의정부시는 시민단체들이 요구하는 선후(先後) 행정을 엄밀히 따져 경전철 파산에 이은 논란을 어떻게 수습해 나갈지에 대해 이지역 시민들의 눈과 귀는 안 시장의 향후 행보에 집중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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