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접촉에 군사회담까지…남북관계 전환 빨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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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접촉에 군사회담까지…남북관계 전환 빨라지나
  • 매일일보
  • 승인 2010.09.1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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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북한이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에 이어 군사실무회담을 갖자고 우리측에 제의해오면서 남북관계가 대화국면으로 빠르게 전환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북한은 15일 판문점 군통신선을 통해 남북 군사실무회담을 열어 우리측 민간단체들의 대북전단살포와 서해 북방한계선(NLL)문제를 협의하자는 뜻을 밝혀온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 당국은 대북전단살포와 서해북방한계선(NLL) 문제만을 회담 테이블에 올려서는 생산적 회담이 될 수 없다고 판단, 수용 여부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끊겼던 남북대화의 모멘텀을 살릴 수 있는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대북전문가는 "대북전단살포와 서해북방한계선(NLL)문제는 북한이 예전부터 매번 제기해오던 문제로 굳이 이를 논의하기 위해 우리측에 실무회담을 제안했을 것 같지는 않다"며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천안함 사건을 한번 '털고'가자는 의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군사실무회담이 이뤄진다면 지난 3월 천안함 사건 이후 처음으로 남북 군 당국이 만나게 되는 것이어서 북한이 어떤 태도를 보일지가 주목된다.

오는 17일 개성에서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도 남북관계의 새로운 진전을 이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자리에서는 이산가족 상봉행사 장소와 개최시기, 상봉대상자 규모 등을 정하고 이산가족 상봉을 정례화하는 문제가 논의될 예정이다. 이중 우리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의제는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다.

정부가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를 요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정부는 지난해 8월26~28일 열린 남북적십자회담에서 정례화 문제를 제의했지만 의견을 전달하는 수준에 그쳤다.

정부가 또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를 들고 나온데는 인도적 문제 외에도 이번 기회에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북한의 의지를 확인하고자 하는 의도가 엿보인다.

따라서 군사실무회담이 열린다고 할 때 군사회담과 적십자 실무접촉은 남북이 냉기류에서 벗어나 국면 전환을 하기 전 서로의 의지와 진정성을 탐색하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가에서는 북한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해서라도 당분간 이같은 대남 유화적 행보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정부관계자는 6자회담을 재개하기 전 천안함 사건의 당사자인 남북이 먼저 문제를 풀어야 하고 이를 위해선 남북대화가 우선이라는게 정부의 생각"이라며 "최근 북한의 대남 유화공세와 남북대화 기류는 긍정적 조짐"이라고 말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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