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다 마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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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다 마칠 수 있을까…”
  • 최봉석 기자
  • 승인 2007.01.31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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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장영달 새 원내대표 ‘과제’는?…與 위기해결 ‘글쎄’

일부 의원들의 탈당으로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열린우리당이 ‘의원의 활동을 지휘 및 통솔하고 원내 사무까지 총괄하며, 다른 당과 의사(議事)에 대한 협의를 맡게 될’ 새 원내사령탑을 31일 선출했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재적의원 135명 중 112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78표를 얻은 장영달 의원을 김한길 원내대표 후임으로 선출했다.

그동안 이강래 의원을 포함해 원혜영 사무총장 등 몇몇 의원들이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됐지만 본인들이 고사하거나 여러 가지 사정을 들어 피하는 바람에 경선은 결국 2파전으로 치러졌고, 이 같은 상황에서 ‘4선의 관록’을 자랑하던 장영달 의원이 당내 다수 의원들로부터 호응을 얻은터라 “당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해, 장 의원의 당선이 당내 큰 갈등을 유발시키는 요인이 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대 총선에서 국회의 문을 두드린 이후, 내리 4선의 경력을 쌓은 그는 재야출신 의원들의 중심인 GT계의 ‘선임’으로 불리우고 있다.

이런 ‘든든한’ 배경 속에서 장 원내대표는 앞으로 열린우리당의 원내분야를 통괄함과 동시에, 각종 정책 및 법안 추진과정에서 원내 수장으로서 대야 협상의 전 영역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장영달 원내대표의 당선은 그동안 원내대표를 3선이 맡아왔다는 측면에서 보면, “4선의 중진이 입성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4선의 중진이 당선됨으로써 일단 ‘외형적으로’ 당이 안정화로 갈 수 있는 지름길에 첫 발을 내딛었다는 ‘긍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지만, 이보다는 열린우리당이 ‘4선’을 필요로 할 만큼 크나큰 ‘위기’에 직면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새 원내대표가 풀어야 할 숙제는 ‘산더미’ 같다는 의견이 벌써부터 쏟아지고 있다. 이 같은 ‘크고 작은’ 현안들은 그의 정치력과 원내대표로서의 행정력을 평가하는 첫 시험무대가 될 전망이다.

우선 과제로 꼽히는 것은 노무현 대통령이 제안한 ‘4년 연임제’ 원포인트 개헌안 처리다. 이밖에도 지난해 정기국회에서 넘어온 ▲사법개혁법안 ▲국민연금법 개혁안 등도 그가 원내 사령탑으로서 다른 당과 ‘불꽃튀는 두뇌싸움’을 해야하는 과제로 꼽히고 있다.

물론 장영달 원내대표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어 보인다. 그는 출마 배경에 대해 “당내부에서 정계개편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와중에도 개헌이나 사법개혁관련 법안 처리, 연금개혁 등 처리해야 할 국회 일이 산적해 있다”며 “참여정부의 안정적인 국정운영 마무리를 위해 출마 결심을 굳혔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런 점을 의식한 듯 취임소감에서 “국민들은 우리당이 한나라당과 정반대의 대칭점에 있는 사람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고 평가할 것”이라면서도 “앞으로 원내전략에 있어 한나라당 김형오원내대표와 원만히 협조하고 민주당, 국민중심당, 무소속 의원들을 존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듣기에 따라서는 한나라당과 ‘마찰없이’ 원만한 관계를 이루며 현안문제를 부드럽게 해결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여지가 있는 대목이다.

장 원내대표가 넘어야 할 벽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그는 아직 리더십이 검증돼 있지 않는 상태다. 정계개편 소용돌이 속에서 ‘개별탈당’이 중단되고, ‘집단탈당’이 현실화될 경우, 그가 얼마나 원내대표로서 리더십을 발휘할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2.14 전당대회가 끝난 뒤 물러나는 것이 아니냐며 1개월짜리 원내대표가 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청와대와의 관계 회복도 풀어야 할 숙제다. 노무현 대통령은 여전히 열린우리당을 지켜야 한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고, 상당수 의원들은 대통령의 뜻에 아랑곳하지 않고 신당론쪽으로 기울어 있어 ‘여당’이 ‘여당’이 아닌 상황 속에서 원내대표로서 그가 청와대와 열린우리당과의 관계를 어떻게 정립해나갈지도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종전 원내대표 권한이던 정책위의장 임명권을 당의장이 원내대표와 상의해 직접 임명하는 방식으로 변경되는 바람에 원내대표의 권한이 실질적으로 축소된 상태라서, 사실상 원내대표의 ‘힘’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장영달 원내대표는 정책위의장 후보로 경제부총리와 교육부총리를 지낸 김진표 의원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신임 장 대표의 뜻대로 될지는 역시나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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