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vs 두산 격돌…건설기계 시장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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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vs 두산 격돌…건설기계 시장 ‘후끈’
  • 김보배 기자
  • 승인 2017.05.2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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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현대 vs ‘1위’ 두산, 신제품 자존심 대결
건설장비 수요 회복…3월 내수·수출 모두 성장
*현대건설기계(왼쪽)와 두산인프라코어(오른쪽)가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7 한국국제건설기계전(CONEX Korea)’에 참가해 나란히 신제품을 공개했다. 사진=각사 제공

[매일일보 김보배 기자] 현대건설기계가 현대중공업[009540]그룹에서 독립해 독자적인 사업에 나섬에 따라 국내 건설장비 시장에서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042670]와의 대결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29일 건설기계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7 한국국제건설기계전(CONEX Korea)’에서 굴삭기 등 장비에 ICT(정보통신기술)를 결합한 신제품을 나란히 공개했다. 특히 양사는 각각 1500~1600㎡의 최대 규모 부스를 마련하고 대대적인 홍보를 벌이는 등 업계의 경쟁우위를 점하기 위해 치열한 기 싸움을 벌였다.

우선 현대건설기계는 한국국제건설기계전에서 ‘독립브랜드 출범식’을 개최하고 회사의 비전과 성장전략 등을 소개했다.

공기영 현대건설기계 사장은 이 자리에서 “장비의 성능과 품질은 물론 이와 연계된 각종 서비스를 톱 티어(Top-tier) 수준으로 끌어올려 국내 1위를 넘어 세계적인 건설기계 메이커로 성장할 계획”이라며 “올해 매출 목표를 3조원으로 잡았는데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자신했다.

이날 현대건설기계는 오는 2023년까지 품질 향상, 해외 신시장 개척 등을 통해 매출 7조원, 글로벌 5위를 달성하겠다는 ‘비전 2023’을 발표하고 미래 성장을 이끌 전략상품인 ‘명품(名品)장비’를 새롭게 선보였다.

명품장비는 현대건설기계가 고품질·고성능을 요구하는 국내 하이엔드(High-end)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내놓은 신규 장비다. 굴삭기 선회력을 20% 높이는 등 운전 조작성과 편의성, 내구성 등 품질 전반을 크게 개선했다.

두산인프라코어도 이번 전시회에서 하반기 출시하는 미니굴삭기와 3단 붐(굴삭기 팔 부분) 굴삭기를 처음 공개하고 할인된 가격으로 사전계약 신청을 받았다. 신제품은 가운데 15톤(t) 굴삭기의 경우 운전자의 작업 반경이 더 넓고 깊어졌다.

ICT기술을 건설장비에 접목한 두산커넥트 솔루션도 소개됐다. 두산커넥트는 장비 위치와 가동 상황, 엔진과 유압계통 등 주요 시스템의 상태를 원격으로 파악해 예방 정비할 수 있다.

오승현 두산인프라코어 상무는 “제품, 기술, 서비스 등 모든 부문에서 최상의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며 “고성능 제품과 함께 ICT 기술을 제시해 치열한 국내 건설기계 시장에서 선도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건설기계 업계에서는 독자법인으로 거듭난 현대건설기계가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인 두산인프라코어와의 격차를 얼마나 좁힐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건설기계 업계 관계자는 “업계 최대 행사인 이번 전시회에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볼보건설기계코리아가 참가하지 않으면서 국내 건설장비 시장에서의 대결양상이 현대와 두산, 2파전으로 형성되고 있다”며 “건설기계 내수 시장과 수출 시장 모두 살아나고 있기 때문에 양사 모두 괄목할만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에 따르면 3월 기준 완제품 내수판매는 7688대로 전년 대비 32.1% 증가했다. 수출도 1만4406대를 기록하며 16.8% 성장했다. 같은 기간 건설기계 완성차 생산과 판매도 전년보다 각각 23.8%, 17.1% 증가했다.

완성차 국내 판매는 3월까지 이어지는 이월 구매 효과와 굴삭기 판매 증가에 힘입어 이 같은 증가율을 시현했다. 지난 2월 2500대선을 상회한데 이어 3월에는 2015년 6월 이후 처음으로 2800대선을 돌파하며 특수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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