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근우 기자] 롤스로이스모터카는 지난 27일 이탈리아 빌라 데스테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클래식 카 전시회 ‘콩코르소 델레간차’에서 한정 모델 ‘스웹테일’을 공개했다고 29일 밝혔다.
스웹테일은 단 1명의 롤스로이스 애호가를 위해 만들어진 코치빌드(구동계와 구분된 자동차의 차체와 실내만을 따로 맞춤 제작하는 방식) 모델이다.
이 고객은 현대적으로 해석한 자신만의 2인승 롤스로이스 디자인에 대한 아이디어를 갖고 롤스로이스를 방문했으며 그 결과 1920년대식 롤스로이스 디자인이 반영된 모델이 탄생했다.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 롤스로이스모터카 최고경영자(CEO)는 “스웹테일을 통해 롤스로이스가 세계 최고의 코치빌더로서의 입지를 다시 한 번 입증할 수 있게 됐다”며 “코치빌드 서비스를 향후 다른 VIP 고객에게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롤스로이스는 2013년 초 슈퍼 요트와 개인 비행기 등의 애호가이자 수집가인 고객 1명으로부터 요청을 받았다. 이 고객은 1920~1930년대 아름다운 코치빌드 롤스로이스에 영감을 받은 2인승 쿠페 디자인에 대형 파노라마 유리로 된 지붕을 더하고 싶다고 전했다.
스웹테일에서 가장 눈길을 사로 잡는 것은 파르테논 신전 모양의 롤스로이스 그릴을 새롭게 재해석한 차량 정면의 과감한 디자인이다. 현재까지 제작된 롤스로이스 중 가장 큰 알루미늄 그릴은 손으로 직접 연마해 거울과 같이 매끄러운 마감을 자랑한다.
헤드라이트를 비롯해 차량 정면의 주변부를 모두 감싸는 알루미늄과 대비되도록 차체는 검은색으로 처리해 더욱 강렬한 인상을 준다. 통일감을 준 범퍼 하단 그릴 격자는 스웹테일만을 위해 3D 프린터로 제작됐다.
스웹테일의 측면을 보면 넓어진 사이드 윈도우와 C필러가 차체의 길이를 강조하면서도 코치빌딩의 특징적인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뒷범퍼 쪽을 향해 과감하게 뻗은 루프라인은 자동차의 중심을 향해 가늘어지며 요트를 오마주한 것의 일환이다.
자동차 후면 범퍼 부분은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시각적 효과를 줄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이 모델의 식별번호이자 등록번호인 숫자 ‘08’은 모두 알루미늄 주괴로 만들어졌으며 손으로 직접 연마해 광택을 냈다.
스웹테일의 인테리어는 단순함과 미니멀리즘 철학을 바탕으로 아름다운 소재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개폐장치를 최소 수준으로 억제했다. 마카사 에보니와 팔다오 등 2가지 목재를 아낌없이 활용해 클래식하면서도 모던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대시보드는 미니멀리즘 기조에 따라 하나의 계기반이 있으며 기존 롤스로이스 작동 스위치들은 모두 다른 위치로 옮겨졌다. 시계는 빛을 통과시킬 수 있을 정도로 얇은 마카사 비니어로 수공예 제작됐으며 시침과 분침은 티타늄으로 정밀 가공됐다.
스웹테일 내부엔 2개의 비밀 공간이 있는데, 하나는 코치 도어가 열리는 경첩 부분에 이른바 ‘패니어’라 불리는 동일하게 생긴 2개의 저장공간이다. 버튼 하나로 열 수 있으며 2개의 수제 비스포크 서류 가방을 수납할 수 있다.
또 센터 콘솔엔 고객이 가장 좋아하는 빈티지 샴페인과 한 쌍의 크리스탈 샴페인 잔을 수납할 수 있다. 이 역시 버튼 하나만 누르면 고객이 잔을 들 수 있는 완벽한 위치로 샴페인을 올려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