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미래엔 북폴리오, ‘미스터 하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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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미래엔 북폴리오, ‘미스터 하이든’
  • 김종혁 기자
  • 승인 2017.05.29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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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혐오스런 밑바닥을 예리하게 그린 블랙코미디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여기 더 이상 올라갈 데 없이 성공한 베스트셀러 작가가 있다. 8년간 펴낸 작품 5권이 20가지 언어로 번역돼 팔렸으며 모두 영화나 연극으로 재탄생되고 데뷔작은 학교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게다가 매력적인 외모와 분위기로 뭇 여성 팬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유명인이기도 하다. 그의 이름은 헨리 하이든. 하지만 사실 그는 부인 마르타를 만나기 전까지 여자들과 원나잇스탠드나 하면서 잘 거처를 겨우 꾸리고 좀도둑질이나 하는 그저 그런 밑바닥 인생이었다.

어느 날 평소와 별다를 것 없는 하룻밤을 보내고 조용히 퇴장하려던 차에 침대 아래에서 발견하게 된 원고 뭉치는 그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게 되었다. 그녀는 신의 속삭임이라도 받는 듯 매일 밤 놀라운 글을 토해내는 천재적인 작가였지만 그것을 세상에 내보일 생각은 없는 사람이었다.

미래엔 북폴리오 ’미스터 하이든’ 표지

헨리는 그녀의 글을 출판사로 보내 책으로 데뷔시키며 공식적인 저자로 나섰고 그 후로는 탄탄대로였다. 

그리고 첫 만남부터 예견된 일이었던 것처럼 그가 보낸 원고를 알아보고 발굴한 담당 편집자 베티와 은밀한 관계를 맺었다. 

거기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베티가 자신들의 밀회 장소인 바다 위 절벽에서 그에게 임신 소식을 알린 순간부터 모든 것이 꼬이기 시작했다. 속에서 웅크리고 있던 괴물이 깨어나고 살의는 현실이 되었다.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위장을 하고 거짓말로 거짓말을 덮어나가며 그의 실체가 한 꺼풀씩 벗겨져나가기 시작한다. 매력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자상한 남편, 그리고 사려 깊은 친구이자 이웃인 줄로만 알았던 그가 감춰왔던 또 다른 얼굴인 살인자. 

미스터 하이든은 과연 누구인가? 시종일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플롯과 인간에 대한 예리한 관찰력이 빛나는 올여름 최적의 스릴러이자 블랙코미디로, <캐리><드레스 투 킬><언터처블><미션 임파서블>로 유명한 감독 브라이언 드 팔마가 영화화를 결정한 원작소설이기도 하다.

■ 저자 소개 사샤 아랑고 Sascha Arango

1959년 베를린 태생으로, 독일에서 가장 저명한 시나리오 작가 중 한 명이다. 다수의 연극, 방송 대본을 집필했으며 독일에서 가장 권위 있는 방송 상인 ‘그리메 상’을 비롯해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소설 데뷔작 『미스터 하이든』은 독일 내에서는 물론 런던도서전에서 크게 화제가 되어 유럽과 미국, 캐나다 등지에서도 러브콜을 받으며 20여 개국에 저작권을 수출하였다. 뉴욕타임스, 가디언, 슈피겔, 퍼블리셔스위클리 등 각종 유력 미디어에서 “심리 묘사가 훌륭한 걸작 스릴러, 아름다운 누아르이자 훌륭한 페이지 터너”라는 호평을 들었으며 자신의 진짜 얼굴은 숨긴 채 능수능란한 거짓말로 과거를 견고하게 위장해나가는 헨리 하이든이라는 인물을 탁월하게 그려나갔다는 점에서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미스터 리플리’와 비교되어 평가받고 있다.

 

미래엔 북폴리오ㅣ미스터 하이든ㅣ사샤 아랑고 지음 | 독일 스릴러 | 348쪽 | 값 13,000원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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