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29일 이낙연 청문회 보고서 채택 재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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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29일 이낙연 청문회 보고서 채택 재논의
  • 이상래 기자
  • 승인 2017.05.28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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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첫 논의서 무산… 野 “文대통령 5대 인사원칙에 위배”, 與 “초당적 상생길 만들어야”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26일 오전 통의동 금감원연수원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답변 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여야가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보고서 채택 논의를 오는 29일에 연다. 앞서 여야 4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난 26일 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8일 “국회가 초당적으로 상생길 함께 만들어주시길 정중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당초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 보고서는 아들병역·위장전입·부인 그림 의혹 등으로 논란이 있었지만 결론적으로는 채택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26일 이 후보자 외에 청문회를 앞둔 다른 고위공직자 후보자의 문제도 드러나자 야당의 인식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최명길 국민의당 대변인은 “‘5대 비리 고위공직 원천배제’ 원칙은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기간 중에 자진해서 명확하게 여러 번 밝힌 대국민 공약”이라며 “실제 적용하는 것은 그와 다르다면 새 정부의 신뢰에 스스로 흠집을 내는 것이기 때문에 신속하게 이 같은 모순에서 스스로 벗어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오신환 바른정당 대변인도 “이낙연 총리 후보자의 위장전입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문 대통령 스스로 공약한 내용을 위반한 이번 총리 후보자 지명은 비난 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해명도 한몫했다.

정용기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임종석 비서실장의 인사 기준에 대한 입장 발표는 일방적으로 독주하겠다는 선언”이라며 “인사 발표는 대통령이 직접하고 변명은 비서실장을 앞세워 어물쩍 넘어가려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태도”라고 밝혔다.

김유정 국민의당 대변인은 “임종석 실장의 입장발표는 비교적 신속했으나 내용은 옹색하고 매우 실망스러웠다”며 “한마디로 문재인 대통령이 철석같이 약속했던 5대 인사원칙을 결국 지키지 못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신환 바른정당 대변인도 “임종석 실장의 ‘선거 캠페인과 국정운영의 현실은 기계적으로 같을 수 없다’는 해명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선거용 인사원칙이 따로 있고, 청와대용 인사원칙이 따로 있다는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결국 여야는 26일 이 후보자 청문회 보고서를 채택하지 않고 오는 29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보고서 논의를 하기로 한 하루 전날인 28일 야당에 대승적 결단을 호소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이 납득할만한 고위공직자 검증기준을 국회와 청와대가 함께 마련할 것을 제안한다”며 “야당이 대통령 뜻을 대승적으로 수용해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 채택과 본회의 임명동의안 처리에 협조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 약속한 인사 5원칙에서 후퇴했으니 직접 사과하라는 야당의 주장을 이해한다”면서도 “큰 원칙은 준수하겠지만, 불가피한 상황과 경우를 감안해 달라는 청와대의 고민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국정공백이 더 이상 길어지면 안된다는 점은 여야가 같은 생각일 것”이라며 “국회가 초당적으로 상생길 함께 만들어주시길 정중히 다시 한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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